바람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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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머무는 곳 / 고은영
암회색 담벼락에 명멸하는 가로등 몇 개
우지직 깨어지던 얼음조각들
희망을 퍼올려도 절망이 앞서는 경주
미망(迷妄)의 한처럼
세상조차 등 떠밀어 부서지던 밤
낱알 같은 왜소한 지침은
사소한 상처마저 구름처럼 부풀고
혼을 열어 까불리던
죗값의 소제마저 부족한 것인가
엉금엉금 기는 빈곤한 물음
긴 밤을 홀로 나열하는 의문부호들
차라리
스스로에게조차 잊힘이 되고 싶다
전부를 잃은 오답은
대체 어디에서 온 것인가
빈소에 안치된 시신처럼
자유 한 혼에 빛을 담고
어둠을 장사지내고
부정적인 모든 것으로부터
획일 된 모든 것으로부터
이젠 놓여나고 싶다
떠날 때를 알아
아름다운 등을 보이는 자가 얼마나 될까
어느 날
민들레 홀씨처럼 사라져
또 어디즈음 바람으로 잠시 머물지
댓글목록
이승하님의 댓글
이승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흙바람속 어딘가에 일 바람의글
깊은 뜻 건져 올려봅니다
좋은글에 머물려 행복하세요
임수홍님의 댓글
임수홍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오랜만입니다. 건강히 잘있지요?
민들레 홀씨처럼 사라져버린 그 자리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련지?
왕상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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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 때를 알아
아름다운 등을 보이는 자가 얼마나 될까
어느 날
민들레 홀씨처럼 사라져
또 어디즈음 바람으로 잠시 머물지...
떠날 때를 준비하는 사람은 아름답겠지요 시인님!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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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민들레 홀씨처럼 사라져 가더라도
이 세상 몇몇 사람들의 가슴에
그리움 몇 조각으로 남아 흘러가겠지요. ^^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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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영 시인님... 모든것을 놓아버린 그 마음은
이미 바람이 되어 떠나가고 있는것 같네요..
강현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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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들꽃(민들레)은 자기 생명가치를 최고도로 발휘하기
위해서 씨앗을 부는 바람에 의지해 날리는 것이겠지요.
고은영 시인님! 깊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밝은 나날 보내시길요.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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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모든 것으로 부터
획일된 모든 것으로 부터
놓여 나세요. 진정한 자유를 찾으세요.
님은 시인 이시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