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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며 싸우며 웃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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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84회 작성일 2007-06-09 08:48

본문

졸며 싸우며 웃으면서

 
 康 城
 
 
산책길 강둑에 서니
철로 달리는 차 창 불빛
강물에 달음질하여 가는데
둑에 앉은 그대의 동공에 굴리어
바람에 식은 차디찬 손 나의 손을 잡는다.
 
어둠 속 눈시울에 담긴
눈물 강물처럼 출렁이어
굴러 내림 이슬같이 빛날 때
등 뒤로 돌린 팔이 한쪽 어깨를
다른 손 그대 손 마주 잡고 강물에 떠있다.
 
배워도 배워도
모르는 것 너무 많아
이따금 팡케 칠까 몸부림치나
돌고 도는 팽이인가 말 채찍으로
미운 소리, 쉬지 말라, 단념 말라, 치기만 한다.
 
지친 밤 졸고 있으니
그도 눈 뜨고 기다리어
참다못해 내일 할게요 하면,
오늘의 해야 할 몫 내일로 미루지 마요 
내일로 하면 내일 거 겹치어 더 힘드오 한다.
 
고양이 잠들고
삼라만상 고요한데
모르는 단어를 뒤지며 씨름하니
답답하여 소리 내어 왈칵 울고 싶으나
얄미운 저 양방 자지 않아 T V만 지켜본다.
 
강둑에서
고인 눈물 머금어
책상에서 리포트하니
그 위에 몇 방울 낙하하여
하얀 페이지 위에 쥐 발자국 남기었다.
 
공부할 때마다
무서운 눈초리는
뒷머리 뚫고 앞 눈으로 빠져
무거운 눈꺼풀을 끌어올리는 것 같다.
 
아... 그러나 해야지
제출할 리포트 작성해야지
영감의 공부가 아닌 내 공부인걸
그도 자지 않고 지켜보아 힘 드는데
2패이지 남았으니 끝내 함께 자기로 하자.
 
 
2007,06,04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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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빛 녹아 든 철로 강둑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힘겨이 공부 하시며 이겨내시는 모습이 눈물겹습니다.
세상에 가장 어려운 것이 공부가 아닌가 합니다.
지켜 보시는 분이나 인내하시며 감당해 내시는 분이나 쉬 가지 못하는 길인가 봅니다.
저 사진의 모습처럼 늘 아름답게 의지하시며 영광의 그 날을 위해 힘내시길 빕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질녘  강둑에 앉아 계시는  뒷 모습이
정말 아름답게 보입니다.
하시는 공부 끝까지 힘내셔 화이팅하시고
좋은날들이 풍성해서 아름답고 멋진 환한 미소
가득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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