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노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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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규 용
어두운 겨울밤
장지문 드르륵 열리고
털썩 내려지던 어머니의 보따리
잠결에도 서늘하고 시장 냄새 배어있었다
뺨에 닿던 손가락은 고드름
얼마나 추웠을까
시장 모퉁이에서
땅콩 한줌 사고
검정 양말 한 켤래 사니
노점 아줌마 고맙다고
문뜩 내 가난이 미안하다
훗날 나도 죽어
어머니를 만나면
돈 벌어 부자 되겠다던 맹세는
개가 물어 갔냐고 야단치실까
그리 말씀 할 어머니는 아니지만
무능함이 뼈저려
울고 싶은 겨울이다 .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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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가난의 그 추억이 왜 이리 시리운지....그때를 생각해봅니다
박인과님의 댓글
박인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훗날 나도 죽어
어머니를 만나면
돈 벌어 부자 되겠다던 맹세는
개가 물어 갔냐고 야단치실까""
선생님, 저도 그런 것이 걱정이 됩니다. 매우.
소나무의 하얀 속껍질 벗겨서
죽을 끓여 먹어보았습니다.
억센 독사풀들을 들판에서
한 소쿠리 낫으로 베어다가
물을 많이 붓고 삶아서 먹어도 보았습니다.
그 때, 그 독사풀국에서 기름기가 뜰 때
풀에서도 기름기가 뜨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선생님의 결핍, 그 가난의 뼈가
한층 더 선생님의 영혼을 맑게 해주는
애절한 시심으로 살아있음이
저를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가난은 일부러 경험할 수도 없는 것이어서
어떤 땐 가난을 체험하는 것이 신이 제게
내린 큰 축복이 아닌가 할 정도로 삶의 깊이를
앓게 하곤 합니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낍니다. ^*^~
손근호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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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부유 하면 그것이 최고라 여깁니다. 물질적인 가난이야. 견딜 수 있지만 정신적은 가난은 정말 어려운 공허감입니다. 하규용 시인님의 시를 뵈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그시절 어머니는
얼마나 고생하셨을까요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건필하세요
하규용 작가님!
권영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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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걱정이 없는것 같습니다.부유한 사람이 살림이 축 날까봐 걱정하는 그 힘듬보다 훨씬 나은것 같습니다.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어릴적 가난한시절을 되돌아보며
깊은회상에 젖게하는 노래입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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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시네요.
하 시인님 늘 건필하시고 좋은 작품 많이 창출하소서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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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인님!!. 반갑습니다.
가난이 무능함이 아니고 청빈 이라면 요즘 사람들은 냉소 하지요.
그러나 최선을 다해 살아 오지 않았습니까.후회없이.....
마음은 비우면 비울 수록 부요를 맛보게 되지요. 그 부요는 아는 사람만이 알지요.감사합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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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좋은 시 뵙습니다.
우리세대에 많이 겪은 고생들이 생각납니다.
어머님도 생각 납니다.
시인님의 시로 시간 저 넘어까지 갔다가 왔습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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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저리는 아픔에 울고 싶은 날이 어디 하루 이틀이겠습니까
시인님 어머니에대한 애틋한 글 잘보고 물러 갑니다
신의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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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규용시인님!
반갑습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니
눈물이 나오려 합니다.
우리 어린 시절엔 어찌 그리 모듀 가난했는지요.
종전 이듬해에 입학한 저의 어린시절은
너무도 험한 세월이었고
어머니들이 겪어야 했던 빈곤의 아픔은 헤아리기도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