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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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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922회 작성일 2008-02-11 17:58

본문

상념

 

사푼사푼 함박눈이 내려온다.
살금살금 마음이 마중 나간다.
조용조용 설레임 한 조각 떼어
찻잔 옆에 내려두고서.

나풀나풀 가로등 밑에서
한바탕 함박눈의 잔치가 벌어졌다
그림자 뒤에서 아우성치는
눈들을 외면한 채로.

주렁주렁 수은등 빛줄기에 걸린
잡념이 무거울까
내려놓고 돌아서니
어느새 가지 치는 상념 한 꾸러미.

달그락 달그락 내 안에 숨어든 무료를
잔뜩 뒤집어쓴 상심까지 꼬셔
세월의 먼지 툭툭 털어
세상 속에 밀어 넣어 볼까나.

삐걱삐걱 오래된 생각을
들추어낼 때마다
내뱉지 못한
언어들이 딩굴고 있지만

 새록새록 칼바람에 베인 상처에도
새살 돋듯 그리움이 싹트는 걸 보니
상념의 잔해는 끝내 선혈을 토해내며
새벽을 시나브로 데려올 듯하니.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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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스한 커피잔에 묻어나는 상념들
주체하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버리는 시간들....
시인님의 날개을 달아주셔네요
고운글 잘 보았습니다.

강현분님의 댓글

강현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상념이 이리 멋진 시를 지으셨네요.^^
요즘 같은 날들은 상념이 참 많이 얽키고 설킵니다.
좋은 하루 될듯 싶네요.^^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영숙 시인님!~~
" 나풀나풀 가로등 밑에서 한바탕 함박눈의 잔치가 벌어졌다 "
그속에 제가 서있는 듯한 감동이네요.
좋은글 즐감하고 갑니다 . 활기찬  좋은 하루 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풀어내고 또 풀어내어도 끝없는 실타래처럼 이어지는 시름들이 새벽을 불러오기도, 밤을 나몰라라 하기도 하지요.
고운 글 뵙고 갑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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