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미몽(迷夢)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928회 작성일 2008-03-07 14:38

본문

미몽(迷夢)


                                                                          이 월란



오늘, 당신과 겨울 바닷가에 갔습니다
손을 꼭 잡고 갔는데 서로 닿을 수 없는 두 발은 시리기만 했습니다
거짓말처럼 눈이 내리고 올려다 본 하늘은
눈안개로 눈이 멀어 있었습니다
바다는 해면의 정교한 물살을 해탈한 듯 거룩한 몸짓으로
뭍으로 뭍으로 보내면서도 내리는 눈송이들을 흔적없이 삼켰습니다
우린 그동안의 기다림으로 목이 자란 겨울부츠를 신고
그리움의 애달픈 긴 목을 모랫벌같은 현실에 푹푹 빠뜨리면서도
하루종일 빈조개를 주웠습니다
웬일일까요? 우리의 삶은 상처투성이
성한 것보다 부서지고 금간 사금파리같은 조가비에 절망같은 피가 납니다
독이 오르면 안된다고 나의 상처를 빨아들이는 당신의 얼굴에
설익은 망고빛 노을이 빈하늘처럼 내리고
새큼새큼 첫사랑같은 가슴이 저립니다
묵시의 바다에 생채기만 가득 남겨 놓고 그래도 안되겠다
나를 업고 돌아오는 당신의 낯선 등이 이내 젖고 맙니다
                                               
                                                                        2008-03-06

추천3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묵시의 바다에 생채기만 가득 남겨 놓고 그래도 안되겠다
나를 업고 돌아오는 당신의 낯선 등이 이내 젖고 맙니다>

사람의 눈은 바다인 듯 합니다.
그 많은 시리고 차가운 장면을 바다가 눈을 삼키듯 삼켜 버리니까요.
그래도 아름다운 밤 하늘 별을 삼킬 수 있는 해맑은 눈은
스스로 선택 받은, 스스로 깨달은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눈 같습니다.

낯선 등에 호수를 만드는 시인님의 봄에
따듯한 햇살이 가득하길 빕니다.
고은 글 뵙고 갑니다, 시인님^^*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한 것보다 부서지고 금간 사금파리같은 조가비에
절망같은 피가 난다고 하셨나요?
성한 것은 또 다른 생의 장면을 살아내느라
이월란 시인님의 손끝에 조가비로 머무르지 못했음을 상기하시고,
너무 가슴 아파하지 마시길요... ^^* 방긋방긋~~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인생은 행복할 수만은 없어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시인님 항상 행복하세요...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9건 460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3089 no_profile 조서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2020-10-11 1
3088
불볕더위 댓글+ 4
유일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2006-08-05 0
3087
시장놀이 댓글+ 9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2006-08-09 0
3086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2006-10-11 0
3085 최경용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947 2006-10-24 0
308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2006-12-21 2
3083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2007-01-19 1
3082
직무태만 댓글+ 2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2007-11-26 2
3081 고윤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2008-01-18 6
3080 no_profile 이내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2018-09-03 0
3079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2020-04-01 1
307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2023-07-23 0
3077
추억 댓글+ 9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2006-03-29 0
3076 함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2006-05-06 1
3075
가을을 보내며 댓글+ 6
김진관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946 2006-10-31 0
3074
필연 댓글+ 2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2006-12-19 1
3073
인사말 댓글+ 1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2007-10-05 0
3072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2008-01-22 7
3071
오해의 고찰 댓글+ 4
장찬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2008-01-22 4
3070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2018-06-21 0
3069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2019-09-17 3
3068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6 2020-06-21 1
3067
환경미화원 댓글+ 9
금동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945 2006-04-09 0
3066
날마다 이별 댓글+ 3
하홍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2006-05-20 3
3065
서강의 정원 댓글+ 9
박민순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945 2006-07-06 1
3064
침 묵 댓글+ 4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2006-09-16 4
3063
가을빛 향기 댓글+ 1
함재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2006-09-27 0
3062 朴明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2007-01-08 2
3061
반딧불 댓글+ 1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2007-11-13 2
3060
휴식 댓글+ 3
고윤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2008-04-05 3
3059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2019-08-23 3
3058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2019-09-06 3
3057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2019-11-23 2
3056 박영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944 2006-04-21 1
3055
갈등 댓글+ 4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4 2006-05-11 4
3054
징 대정이 댓글+ 7
지은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4 2006-05-29 0
3053
배 려 // 댓글+ 5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4 2006-10-09 0
3052 박영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944 2006-11-06 0
3051
댓글+ 6
강현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4 2007-12-14 6
3050 이광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4 2007-12-14 3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