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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만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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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윤해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052회 작성일 2006-02-01 13:30

본문

도시에서 만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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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벽에 바다가 둥지를 틀었다
파도가 허연 이를 드러내고
벽에서 헤엄치는 이름 모를 물고기
퀭한 눈빛으로 어디로 가는 걸까


시멘트의 냉기도 아랑곳없이
수초는 하늘거리며 자라고
꽃게는 방긋 웃으며 걸어가고
갈매기는 팔랑팔랑 비상하고 있다


아지랑이 기어오르는 정오 무렵
바다는 파도를 만들고
파도는 하얀 조팝꽃을 피워내고
조팝꽃은 흥얼거리며 내게로 온다


온통 회색의 직선들 속에
푸른색의 바다가 수평으로 누워
가뭄에 쩍 쩍 갈라진 논바닥 같은
메마른 도시의 가슴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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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윤시인님 이름이 오늘따라 돋보입니다
아름다운 바다전경 벽화를 보셨습니까...
삭막한 시멘트벽에 생동을 음미하셨나 봅니다. 건필하소서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메마른 도심에 살아 있는 바다를 보셨네요...
헤엄치는 물고기, 하늘거리는 수초 와 비상하는 갈매기떼를,,, 
잠시나마 용궁의 비밀을 보고 오셨군요...  도심의 바다에 푹 빠졌다 갑니다..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뭄의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진 우리의 삭막한 마음에
하얀 조팝꽃을 피워내신 윤시인님!
새로운 희망 하나 안고
흥얼흥얼 새해를 엽니다.

박인과님의 댓글

박인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벽걸이용 어항의 세계가 보이는군요.

그러면서 우리의 인간세계도 그들에게 어항으로 비쳐져서
즐거움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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