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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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김용천
아궁이 불속으로 들어가
뜨거운 몸을 이리저리 뒤챈다
가마솥을 펄펄 끓게 하려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몸을 데이지 않으려면
동작이 빨라야 한다
까맣게 타 죽는 것은
원하는 바가 아니므로
재빠르게 빠져나와야 한다
가마솥이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숨을 돌린다
이때쯤이면 쉬어도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불이 꺼질 때까지
아궁이 옆에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
장날이 지나고
풍로라는 낯선 물건이 들어왔다
설렁설렁 돌아가더니
장작이 수월하게 타올랐다
할 일없이 뒹굴다가
장작에 섞여 던져졌다
까맣게 타 죽는 게
제일 싫어하는 건데
아궁이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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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정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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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궁이 앞에서 풀무를 돌리던 그 옛날. 아궁이, 가마솥, 장작,부지깽이 모두 그리운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