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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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월란
오늘은 나를 건져내려 합니다
저 뜨거운 길 위에서 얼어붙은 발목을 움직이려 합니다
동상에 걸린 발끝은 늘 미치도록 가렵습니다
오늘은 데인 가슴을 식히려 합니다
거즈에 붙은 살가죽은 더 이상 나의 몸이 아니라고
피 한 방울 흘릴 줄 모릅니다
오늘은 나를 건져내려 합니다
말간 유리벽 너머에 고통의 환약 한 알씩 삼키며
나를 진단하고 나를 처방하며
절망의 집을 짓던 나의 두 손을 이제 멈추려 합니다
구부러진 못을 태연히도 박으며
헛망치질에 하얀 손톱으로 심장의 피들이 몰려왔을 때
난 깨달았습니다 나를 건져내야 한다고
꿈의 누더기를 줄지어 걸어 놓던 부박한 영혼의 집을 무너뜨리고
넝마같은 거짓기도의 방석을 갈기갈기 찢으려 합니다
아기주먹만한 함박눈이 하얗게 몸을 찢고 하얗게 피 흘리며
창마다 몸을 던져 죽어가는 이런 눈부신 밤에는
환각의 늪에 제웅처럼 빠져드는 나를
이제 건져내려 합니다
추방 당한 하얀 천사들의 조문객이 되겠습니다
2008-02-07
댓글목록
윤시명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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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오늘 저를 건져내면서 나에게 이렇게 소리쳤답니다.
"내 안의 내가 나약해지는 것을 용서하지마라." 이렇게요 ^^
고윤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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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 당한 하얀 천사들의 조문객이 되겠습니다..하얀눈송이 사라지는 창밖..그안에서 조문객이 되셨네요..
멋있습니다..시인님 오늘도 행복하세요....
정유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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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못을 태연히도 박으며
헛망치질에 하얀 손톱으로 심장의 피들이 몰려왔을 때
난 깨달았습니다 나를 건져내야 한다고
꿈의 누더기를 줄지어 걸어 놓던 부박한 영혼의 집을 무너뜨리고
넝마같은 거짓기도의 방석을 갈기갈기 찢으려 합니다>
허상의 끈도 허무의 바늘도 아닌 참지혜로 건져올린 자신을 대할 때
그 때 비로소 그 때,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울아 거울아 이세상에서 내가 살아갈 참 이유가 있니???
당신은 세상이 버린 당신 자신을 스스로 찾은 처음사람이기에
세상사람들에게 이정표를 남기셔야죠!!!
봄이 오려 합니다. 저도 시화집 작업이 거이 마무리 단계입니다.
편집하는데 한 달 정도 소요된다하니 3월 중순이면 내 여린 마음이 책이되어
사람들에게 읽히겠죠.
마지막 시는 공개구혼입니다.
어쩌죠? 이러다 진짜 색시 구할지도요...^^*
춥고 눈 많은 타지에서 이렇게 매일 매일 시어를 낚아 올리는 시인님께
존경과 축복을 기원합니다. 건강하세요, 시인님.^^*
목원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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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은 귀하신 자신을 건지셨겠습니다.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소식에는 다른 주에서
크나큰 회오리바람으로 목숨 잃고 집 부서지고, 하니
그들의 괴로움도 하루 빨리 건져지기를 빌고 있습니다.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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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건지는 것은 무엇인가?
나 밖에 없는 나를
보며
나로 돌아가는 작업을
저도 이젠 해 볼까 합니다.
오래전에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오늘 밤은 여행을 해보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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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를 건져내려 합니다.>
말간 유리벽 너머에 고통의 환약 한 알씩 삼키며
나를 진단하고 나를 처방하며
<절망의 집을 짓던 ><나의 두 손을> 이제 멈추려 합니다.........
저도 수령에 빠진 아니 일상에 허우적 거림을 건저 보렵니다 .... 이월란시인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