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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를 바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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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041회 작성일 2006-01-24 14:44

본문

시멘트를 바르며
                                                            글/홍 갑선
1.
마당이 다 깨졌다
마당을 드러내고 재 공사를 한다
모래 두 리어카, 시멘트 서너 포대
모래 백두산을 쌓은 후 화산을 폭발시켜
분화구를 만들었다
물을 양동이에 퍼다 붙는다
잠시 천지를 구경한다
아쉽지만 삽으로 메우며 비비고 섞는다
잡탕이 되도록, 고르게 섞이도록,
인생도 저렇게 비비고 메우며 섞이어
뒤죽박죽 사는 것이다
바닥에 척척 흙 손으로 처바른다
물컹하니 조심해서 바른다
한동안 밟지도 만지지도 말아야겠다
시간이 지나고 숙성해질 때까지

2.
시멘트 바닥
햇빛에 조금씩 굳어간다
뒤섞인 몸들끼리 서로 부대끼며 굳어간다
한두 나절 해가 떠올랐다 지고
단단한 것들로 거듭난다
살아온 길, 생김새, 서로 달라도
시멘트 속에서 함께 물렀다가 서서히 굳어지고
단단해져 가는 저들을 바라본다
시멘트 바닥을 바라본다
시멘트가 굳었다
발로 팍팍 밟는다
아무 이상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세월 풍파 앞에
저들도 서서히 갈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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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영자님의 댓글

백영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은 모래알이 모여서 엉고되듯이
우리 사회도 여럿이 가 모여야만 살아갈수가 있으니
서로 를 사랑하며 살아가야 되겠지요
홍 갑선 시인님 우리 잘 섞여 봅시다 건필 하시고요.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로가 어울리고 함께하면 시멘트 만큼 단단하리라 봅니다.
정치와 사회,빈부를 삽으로 혼합하여 골고루 펴 봅시다.
씩씩한 낭송에 박수 () ()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갈과 모래
각각일 때 소용됨이 희생되어
서로 겯고 보듬어서
새로운 형태의 所用으로 태어났으니
우리 삶 또한
작은 희생을 모아
아름답게 만들어야 함입니다.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섞이는 것, 즉 조화하는데는 어렵지만 하고나면 더 견고하고 단단해지는 단순한
진실을 다시 한번 되세기게 됩니다!
좋은 작품 많이 쓰세요! ^^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발로 팍팍 발아도 꺼지지 않는
삶을  살아야  겠지요.
세월이 가고 풍랑을  격고나면  그렇게
단단해  질런지.
아직도 나를 믿지 못하는 내가 서글픔니다.ㅎㅎㅎ
아무  이상 없는 모습으로 살아야 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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