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가십(goss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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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가십(gossip)
이 월란
꽃들이 혀를 낸다
동속곳* 벗는 미풍에 춘정을 흘리며
땅속의 사생활을 떠벌리기 시작했다
잔동(殘冬)의 스캔들에도 아랑곳없이
꽃주저리 주절주절
저리들 구실이 많았었다고
사치스럽도록 사나운 소문들에
붉으락푸르락 안색이 변하여도
볼그족족한 얼굴을 내쳐 들고
한 시절 흔들어도 보겠다고
한 세상 흔들려도 보겠다고
겨우내 삭인 화려한 침묵을 들고
화수분 가득 화냥끼같은
꽃들의 잡담을 채워
애기먼동*에 터지는 봄날
혓바늘 아리도록
꽃들이 혀를 낸다
2008-03-17
* 동속곳 : 겨울에 입는 속옷
* 애기먼동 : 이제 막 터오는 새벽 먼동을
아기에 비유한 말
이 월란
꽃들이 혀를 낸다
동속곳* 벗는 미풍에 춘정을 흘리며
땅속의 사생활을 떠벌리기 시작했다
잔동(殘冬)의 스캔들에도 아랑곳없이
꽃주저리 주절주절
저리들 구실이 많았었다고
사치스럽도록 사나운 소문들에
붉으락푸르락 안색이 변하여도
볼그족족한 얼굴을 내쳐 들고
한 시절 흔들어도 보겠다고
한 세상 흔들려도 보겠다고
겨우내 삭인 화려한 침묵을 들고
화수분 가득 화냥끼같은
꽃들의 잡담을 채워
애기먼동*에 터지는 봄날
혓바늘 아리도록
꽃들이 혀를 낸다
2008-03-17
* 동속곳 : 겨울에 입는 속옷
* 애기먼동 : 이제 막 터오는 새벽 먼동을
아기에 비유한 말
추천6
댓글목록
김삼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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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먼동에 터지는 봄날 혓바늘이 아리도록 그렇게 피고 싶었나 봅니다.
시인님 좋은 시심에 머물다 갑니다.
좋은 날 되십시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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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꽃망울.. 혀들이 반란 이군요...
겨우내 숱한 사연들 얼마나 많을꼬... 그래서 봄의 기운은 생동감이 있나 봅니다..
송상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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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생동하는 계절은 봄이겠지요.
꿈틀대며 각자 존재를 세상에 펼치는
살아있는 계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 시에 잠시 머물렀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고윤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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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피었네요..겨울을 이겨내고 ..시인님 가슴에도 꽃이 활짝 피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김순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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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날름 날름 내밀고
춘정을 흘리는
꽃들의 춘파?
이순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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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세상 공론이 봄바람 타고 불어오고 있습니다.
`봄의 가십`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