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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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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고윤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213회 작성일 2008-04-23 17:30

본문

고윤석

 

                고목

 

    몇몇 이파리 하늘 향해 이상향을 내뱉으며

    부는 바람에 전율한다

    나무 끝은 벼린 칼 끝처럼 날카롭고

    피부가 갈라진 껍질은 노쇠한 거구의 지난 세월의,

    피부 속은 파고드는 추위가 닥쳐

    오장육부가 뒤틀려도 참았고

    땡볕이 몸 전체에 혈관을 터트릴 듯

    내리쫴도 참아온 지난 인생

    헤 벌어진 입이 중간쯤 할머니처럼

    말을 흘리고 있다

    無言의 말을

    기진맥진한 인생을 사는 고목의 팔에

    파란 이파리가 살아 있는 인생을 보여 주고

    지나온 인생 하늘 높이 고개 들어

    관록의 세월 곱씹는다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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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진맥진한 인생을 사는 고목의 팔에
파란 이파리가 살아 있는 인생을 보여 주고
지나온 인생 하늘 높이 고개 들어 관록의 세월 곱씹는다...
요즘 연두빛 잎사귀가 봄햇살에 빛나는것처럼 아름다운 인생이기를요..
주신글 즐감하고 갑니다.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고목을 향한 정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잘 뵈었습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사되어가고 있는 고목에게서도 생명을 일궈내는 신비를 발견하셨군요, 고 시인님.
요즘 조금 뜸하셨습니다. 건안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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