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소갈증(消渴症)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엄윤성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 댓글 8건 조회 1,750회 작성일 2008-06-17 22:19

본문


소갈증(消渴症)


세상에 어둠이 스멀스멀 기어들고
조짐의 이상함이 그 위를 덮어갈 때
한 사내가 가시관을 쓰고
열십자 이상한 나무를 메고
골고다란 언덕을 죽을힘을 다해서 오르고 있었다

그의 머리에선 피가 흘렀고
그 피가 흘러 땅에까지 스며들고
생채기엔 초파리 잡 벌레
다 달라붙어 그의 피를 빨고
몽매한 로마군처럼 눈앞의 탐식에만 어두워있었을 때

“나는 목이 마르다...”

그는 이렇게 말을 하며
갈증을 호소했었다

마지막이란 공포는 그에게도 있어서
전지전능
유일존재의 유일아들이었음에도 두려움은 있어서
그 사내는 그때 그렇게도 목이 말랐었던가

하지만 현재의 나도 목이 마르다
그를 기억해 목이 마름보다
내 생활에 힘겨워서 나는 지금 목이 마르다
그는 두려움으로 목이 말랐으나
나는 욕심으로 인해 목이 마르다

인간은 다 같은 존재로 상하구별 없고
귀천 구별 있을 리 없고
聖體 貧體 구별 없을 것이나
그러나 그 구별은 언제나 존재하였고
묵시적 暗約 속에
그것은 언제나 그렇게 존재해와 세상을 더럽혔던 것인데

두려움도 욕심으로
성체의 그것이 빈체의 그것으로 변하였을 뿐
구별세상에서의 목마름은
이렇게 해서 극에 달하고 만 것이다

그는 갔어도 세상은 그를 기억하나
안타깝게도 그의 목마름만은 기억하지 못하고
이 목마른 날 나만 홀로 그것을 기억함이니
이 소갈증의 원인은 과연 그 때문인가

골고다를 눈앞에 그리며 그의 마지막을 더듬는다

“제가 정말로 당신의 아들입니까...”

이 절규로 흐른 눈물이 그의 갈증을 도왔지만
결국 그는 그렇게 갔고
지금 이 賤體의 고민도 한 가지여서
과연 이 목마름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아, 골고다여
과연, 유일존재의 아들이시여
제가 지금 이렇게 간곡히 여쭙고 있습니다




추천6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편적 종교의 삼위일체에 성체와 성혈이 성령의 힘으로 이밤 혀의 불꽃되어 다가오고
있습니다. `소갈증` 잘 감상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지인수님의 댓글

지인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땅 위에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저 역시 경험 해봄직한 감정 이겠지만
시인님 처럼 멀리 높은곳을 쳐다보는 안목 없었음에
얼굴 붉히고 갑니다.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시인님의 목마름!
모든사람들이 격어가면서도 자신을 뒤돌아보는
병든 마음의 갈증을 방치하는지 모르겠지요?
성삼위일체(성부. 성자. 성령) 처럼 성체의 신비는 곧
부활을 생각 하기때문이겠지요.
시인님의 소갈증은 현대인이 가장 고민해야할
덕목인지도 모르겠군요.
깊은 진리에 사색하면서 마음에 묻고 갑니다.
건안하시고 가정의 평화가 있으시길.... 대전에서 기원합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분은 두려움때문에 느낀 소갈증인데
나는 욕심때문에 느끼게 되는 증상이라 해석하여
자아성찰의 잣대를 들이 댄 시심 잘 감상했습니다.
욕심은 결국 두려움을 낳겠군요.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이순섭 선생님, 여전히 감사드립니다. 저도 종교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만, 어쩌다 쓰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인수 선생님, 뜻 깊은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평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효태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 가장 종교인 다운 분이 아니신가 생각하는데,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허혜자 선생님, 역시 다시 찾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시인 님의 고운 글 언제나 잘 뵙고 있습니다.
장대연 선생님, 요즘은 조금 뜸하신 것 같던데, 다시 가슴 깊은 감동의 글들 보여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윤기태님의 댓글

윤기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네 삶에 적당한 욕심은 필요 하겠지요.
그러나 과욕은 항상 우리를 괴롭히지요
수덕사 방장 원담 스님 말씀이 생각 나네요
無慾大安 지키기란 쉽지는 않겠지만
사는동안 노력은 해야할것 같습니다.
건안 하십시요.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윤기태 선생님, 대단히 감사합니다. 오히려 제가 더 배운 것 같아 머리가 숙여집니다.
사업 번창하시길 빌어봅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9건 465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889
꿈꾸는 나무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0 2008-05-30 6
2888
고마운 비 댓글+ 7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0 2008-05-30 6
2887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6 2008-06-02 6
288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5 2008-06-02 6
2885
죄짐바리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4 2008-06-02 6
2884
초여름 아침 댓글+ 7
엄윤성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405 2008-06-07 6
2883
그림자 댓글+ 8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1 2008-06-16 6
2882
당신의 마음 댓글+ 6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2008-06-17 6
2881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7 2008-06-17 6
열람중
소갈증(消渴症) 댓글+ 8
엄윤성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1751 2008-06-17 6
2879
그리움도 달다 댓글+ 6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9 2008-06-18 6
2878
벗 - 불면증 댓글+ 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9 2008-06-21 6
2877
남강의추억 댓글+ 7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6 2008-06-21 6
2876
중지(中指) 댓글+ 7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4 2008-06-22 6
2875
인연 댓글+ 7
이정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2008-06-23 6
2874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2 2008-06-26 6
2873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 2008-06-26 6
2872 no_profile 목영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7 2008-06-28 6
2871
부고[訃告] 댓글+ 6
no_profile 송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1 2008-06-28 6
2870
풍습 댓글+ 7
박효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4 2008-06-30 6
2869
내고향 칠월은 댓글+ 6
탁여송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7 2008-07-01 6
2868
깨달음이란 댓글+ 11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0 2008-07-01 6
2867
그리고 또 여름 댓글+ 6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9 2008-07-03 6
2866
* 소(牛) * 댓글+ 7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9 2008-07-05 6
2865
소박한 사랑 댓글+ 6
박태원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347 2008-07-06 6
2864
칠월의 풍요 댓글+ 7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3 2008-07-09 6
2863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0 2008-07-10 6
2862
숲길을 걸으며 댓글+ 6
김남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2008-07-14 6
2861
* 고약한 놈 * 댓글+ 7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2008-07-16 6
2860
꾸부러진 오이 댓글+ 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9 2008-07-17 6
285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2 2008-07-17 6
2858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9 2008-07-17 6
2857
* 알 것 같아 * 댓글+ 6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5 2008-07-20 6
2856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3 2008-07-21 6
2855
불볕더위 댓글+ 6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2 2008-07-22 6
2854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7 2008-07-23 6
2853
운무 댓글+ 6
장운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1 2008-07-23 6
2852
老각사랑 댓글+ 8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8 2008-07-23 6
2851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2008-07-23 6
285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0 2008-07-24 6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