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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天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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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2,222회 작성일 2007-07-31 10:52

본문

흙이 좋아 흙 속에 묻혀있는 뿌리
물이 좋아 물 속에 뿌리 내린 채
세월의 마디 달고 서있는
가을 하늘 금빛 금천죽
돈 굴러오는 귤나무 열매 등황색
진 노란색으로 변하면 언제나 먹을 수 있는 것
돈 들어온다지만 먹을 수 없는
보지도 못한 색깔도 모르는 열매
대나무 마디와도 같은 가까운 땅과 어느 물에나
몇 마디 뿌리와 함께
물 속에 잠겨있는 금천죽
등황색과도 같은 녹색에서
황금 빛깔로 보지 않는 순간 변해 죽어가고 있다.
죽은 금천죽 마디를 세어 본다. 28개
28개 넘어 살아있는 금천죽 마디 세어 본다. 34개
52개 각자 떨어진 마디 이어지지 못하고
굴러가는 사이 삶 보다 아픈 마디는
죽음 보다 살아있음을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잎과 마디 황달 들어 변색한 몸
마디 꺾어도 황금 물 떨어지지 않게 차 있어
꽃물 품은 채 버려진다. 썩고 만 것이다.
투명한 유리병에 몇 달간 떨리는 손으로
물만 준 세월이 야속해 물 썩어가는 줄 모르고
이제야 뿌연 물과 고약한 냄새에 너의 죽음 알았다.
마음에 고여 있는 부패된 생각 털어내듯이
심장에 차오른 나쁜 피 걸러내듯이
뿌리 숨쉬는 고여 있는 물 버리고 새 물 붇지 못한
세월 뒤편 어리석음 탄식해 본다.
세월 지난 물은 보이지 않는 곳으로 흘려보내야만 한다.
죽은 물에서도 살아 남아
죽은 물 쏟아낸 가을 하늘 유리병 속 깨끗한 첫 물에
목욕하는 두 가닥 금천죽
두 다리 되어 어둠이 묻혀있는 흙으로
밝은 빛 감추고 있는 그대로의 형태
맑은 물 향해 걸어오고 있다.
뜨거운 여름 태양이 사라진 가을 하늘 사이로
지상에 비추는 금빛 물결
산으로 바다로 너울너울 춤추며 달아나고 있다.
흙과 물이 만나 불이되지 못하고
흘러가는 대지에 튼튼한 마디로 걸어오는 금천죽
마음의 마당에 움직이지 못하고 서서
사슴이 뛰노는 금빛 가을 하늘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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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천죽이란 대나무가 있나 봅니다.
동양마켓이나 장식가게에 가보면 어린 대나무들이 작은 접시에 꽂혀져 있더군요.
요즘은 미국가게에서도 꽤 많이 눈에 뜨입니다.
아주 작은 사이즈들은 정말 귀엽더군요.
주신 글 뵙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흘러가는 대지에 튼튼한 마디로 걸어오는>< 금천죽>
마음의 마당에 움직이지 못하고 서서
,사슴이 뛰노는 금빛 가을 하늘 바라본다.>
주신글 뵙습니다
더운날씨 건강하세요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물과 불이 만날수없는 운명처럼 금천죽 너의 죽음에 문득 하늘을 바라보네...어려운 글 감사히 읽습니다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저희 춘천 집 앞 마당에 정말로 멋진 20년 넘은 대나무가 있답니다. 겨울이 되면 일부는 실내로 옮기고, 봄이 되면 다시 마당에 심는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 대나무를 심어볼까하고 어린 대나무를 호미로 캐서 가지고 왔답니다. 뿌리가 얽혀 있어서 캐는데 무척 힘들었답니다. 그래서 뿌리를 잘라내고 가지고 왔는데 하루만에 죽더라구요. 괜히 대나무만 아프게 했다는 생각에 많이 속상했었는데...... 다음에는 제대로, 화분에 잘 심은 후 가지고 올 것입니다.  잘 키워서 멋진 대나무 사진 올려 보겠습니다. 좋은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무더운 여름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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