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나의 여자 친구-1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정종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857회 작성일 2006-05-09 22:19

본문




……머리는 상투를 하고 계시고, 특별한 일이 아니면 늘상 한복을 입고 계셨다…
……집에 부처님을 모시고,바둑을 즐겨 두시며…
……모습으로 보아 수염은 절 때 자른 법이 없으신 것 같고…
……저녁이면 가끔 퉁소를 부셨는데……
……그 맑고 애절한 가락을 내가 친구 집에 놀러가서 들을 때 마다…
……나를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했고, 그 가락은 항상 내 가슴 속에 있었다…

……………………………
허리까지 오는 긴 생머리에 예쁘게 생긴 선배누나를 포함하여 2-3명이
써클에 관하여 설명을 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가 책상 의자에 앉게 되었고,
신입회원들은 내가 서클선배인지 알고
나에게 서클에 대하여 물어보는 상황이 되었다.

1.

2-3명의 여자 신입생들이 다가왔다.
한 눈에 음대 국악과 출신들로 보였다.
자연스럽게 신입회원인 내가 신입회원을 맞이하게 되었다.
신입회원카드를 주고, 작성하게 하여 받았다.
그 중 한 신입회원이 눈에 확 들어왔다.

계절에 맞는 화사한 옷차림에
늘씬한 키
햇볕에 그을린 듯한 약간은 검은 피부의 건강한 얼굴
웨이브가 크게 나있는 약간의 파마를 한 긴 머리
살이 비치는 까만 색깔의 망사로 된 팔꿈치까지 올라가는 장갑
난 그녀를 보는 순간
내 머리속에
언젠가 그림에서 본 우아한 모습의 유럽 귀족여인의 초상화가 생각났다.
……………………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라 뭔가 다르군!”
우리의 처음 만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2.

써클룸은 공대식당 2층에 있었다.
일주일에 2-3번 정도 써클룸에 모여 단소 연습을 하였다.
음대가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그녀는 자주 오지 않는 것 같았다.
두어 달 시간이 지나고
써클 MT를 산정호수로 가게 되었다.
대학에 들어와 처음으로 가는 MT이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시간에 맞추어 산정호수를 향하는 차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나와 그녀는 같은 자리에 앉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그녀 옆에 빈 것을 보고 앉았는지도 모른다…
약간의 어색했던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쉽게 친해졌다.
아마도 같은 신입생으로 비숫한 설레이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산정호수에 가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빠져서
차창 밖의 아름다운 경치 구경은 하나도 못한 것 같다.

3.

오후 늦게 도착한 산정호수는 정말로 아름다웠다.
화창한 봄날의 이른 저녁, 산 그늘이 길게 드리워진 호수면의 반짝임
춥지도 덥지도 않은 푸르름으로 가득차 보이는 호수을 감싸고 있는 산들
그저 바라다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좋았던 것 같다.
저녁식사 후 약간의 단소연습이 끝나고,
회원들은 여기저기 모여 앉아 이야기 꽃을 피웠다.
………………………………
술을 많이 마신 회원들은 하나 둘씩 숙소로 들어가 자기 시작했다.
신입회원으로 무언가 어색했던 나도 일찍 잠자리에 들은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본 산정호수는
어제 저녁에 처음 본 모습보다 더욱더 아름다웠다.
산들사이로 비슷틈이 비추어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쫏기듯이 산그늘 쪽으로 사라지는 엷은 물안개
약각은 추운느낌에 상쾌함을 가슴에 전해주어
큰 숨을 들어마시게 만드는 신선한 공기
....................................
아침 식사 후
호수의 아름다움에 반했는 지
회원들은 자연스럽게 노가 있는 배에 올라 놀기 시작하였다.

4.

나도 그녀와 함께 노를 젓는 배에 올랐다.
……아마도 내가 같이 배를 타자고 청했을 지도 모른다…
내가 노를 저었고,
그녀는 가끔 손으로 물을 튀기며,
호수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
약간은 따가운 햇볕을 피하여 산그늘이 있는 곳에서 주로 놀았다.

선착장에서 머리 떨어진 둘만의 공간
시원한 호수바람,
고요한 하늘처럼 파란 물,
약간은 어두운 산그늘 아래에서
가슴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약간의 공포감에
우리는 쉽게 동질감을 느꼈던 것 같다.
이야기가 필요 없었다.
그저 같이 한 배에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는 친한 친구가 되었다.
나와 그녀는 MT에서 산정호수에서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

………… 이어서…………

미주가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종헌 시인님, 정시인님의 글을 읽으니
저 또한 학창시절, 그 아릿한 꿈의 나라로 나래를 펴게 되는군요.
그 단발머리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정종현 작가님
글 잘 읽었습니다
다음편이 기대가 됩니다
편하고 고운밤이 되시어요^^*

정종헌님의 댓글

정종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신 분들께 축복이 있기를~..
제가 귀차니즘 병이 있어 글이 언제 이어질지 모릅니다...
혹 올라오지 않으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아세요...ㅎㅎ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7건 465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887 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2018-06-03 0
2886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1 2019-08-11 5
2885
곁에둔 행복 댓글+ 6
권영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06-04-03 0
2884
봄의 향기 댓글+ 2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06-04-11 0
2883
슬픈영화 댓글+ 3
김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06-05-23 0
2882
사랑의 힘! 댓글+ 5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06-07-06 0
2881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06-07-24 0
2880 김종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06-10-31 0
2879
붉은빛 물안개 댓글+ 3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06-12-08 9
2878 한관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07-03-15 0
2877
고뇌 댓글+ 9
朴明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07-10-02 0
2876
애욕을 넘어서 댓글+ 5
朴明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07-11-03 4
2875
감사의 능력 댓글+ 4
장찬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07-11-15 3
2874
솟대 댓글+ 1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07-12-09 2
2873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15-12-17 0
2872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16-03-04 0
2871
자갈치의 하루 댓글+ 2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16-04-12 0
2870 장운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16-09-13 0
286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0 2023-09-28 0
2868
참깨 댓글+ 2
금동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889 2006-04-08 7
2867 서봉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2006-05-23 0
2866
언제 또 만나리 댓글+ 6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2006-06-01 1
2865 no_profile 낭송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2006-06-09 0
2864
모기 댓글+ 9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2006-06-23 4
2863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2006-07-02 0
2862 김홍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2006-07-27 0
2861
그리운 성 댓글+ 6
김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2006-12-11 0
2860
느낌 댓글+ 2
박치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2007-01-08 0
2859
새벽안개 댓글+ 3
유철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2007-12-21 3
2858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2015-12-17 0
2857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2016-09-27 0
2856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2019-09-28 2
2855 이종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2019-10-16 2
2854 박안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9 2021-06-06 1
2853
언니는 두 얼굴 댓글+ 10
김옥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2006-02-10 4
2852
온 몸 밝히는 빛 댓글+ 10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2006-04-21 1
2851
이별 없는 이별 댓글+ 7
김홍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2006-04-27 1
2850
겨울나무 댓글+ 1
김상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2006-11-11 0
2849
속삭임 댓글+ 3
박영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888 2006-12-09 5
2848
도 배 댓글+ 4
강현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8 2008-01-22 4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