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의 눈물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yo/young30071.gif)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비탈진 산기슭의 한 모퉁이
고목 한 분 슬피 울고 있다
상처 입은 영혼 하나 품어 줄 수 없는
수분 말라버린 몸뚱이
폐암 끌어안고 힘겨워 하시던
내 시아버님처럼
벌새의 날갯짓 같은 할딱임으로
가까스로 부여잡고 있는 생의 가닥
자꾸만 흐려지는 수정체의
미세한 떨림을 간과하지 못하고
정면으로 보아버린 순간
그 안에 일렁이는 외로움 전류처럼 흘러
내게로 온다 내게로 와서 번지는
슬픔 슬픈 방울들
오다 가실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초점 잃은 눈동자는 기억의 오솔길 따라
멀고 먼 과거로 여행하고
빈 몸뚱이 고목 위로
또르르 굴러 떨어지는 눈물
눈물들
댓글목록
함재열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co/collsei.gif)
글하나하나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담아있는것 같아요.
잘 보고 갑니다. 늘 건필하세요.
백영자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ch/chulib37.gif)
시아버님 을 생각하며 쓴 시군요
누구나 고목의 눈물이 가까워 오지만 ,
윤 해자 시인님 처럼 아름다운 시를 받을 인연이 ....
아름다운 글입니다.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우리 윤해자 문우님..아버님이 아픈가보군요.
행복한 한주 시작해요^^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http://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질병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시는 모든분들께 희망과 건강의 기원을 드리면서..
정영희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ju/juri.gif)
병환으로 마르신 분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저도 본적이 있어요.
마지막 남은 몸속의 진한 엑기스 같은
많은 의미가 담겨 .. ^^
하명환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do/dohmm.gif)
윤해자 시인님 안녕하세요......사람들은 어차피 고목이 되어간다는 그 평범한 진리에 자기자신의 고목을 위한 눈물은 흘릴생각도 하지않고 사는지모르겠군요. 즐감하고 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je/jejusea.gif)
윤해자 시인님, 좋습니다.
고목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그 살아온 세월과 함께 고인 듯, 흘러내리 듯
치렁치렁 항상 슬픔을 드리우는 듯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