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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몽(迷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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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935회 작성일 2008-03-07 14:38

본문

미몽(迷夢)


                                                                          이 월란



오늘, 당신과 겨울 바닷가에 갔습니다
손을 꼭 잡고 갔는데 서로 닿을 수 없는 두 발은 시리기만 했습니다
거짓말처럼 눈이 내리고 올려다 본 하늘은
눈안개로 눈이 멀어 있었습니다
바다는 해면의 정교한 물살을 해탈한 듯 거룩한 몸짓으로
뭍으로 뭍으로 보내면서도 내리는 눈송이들을 흔적없이 삼켰습니다
우린 그동안의 기다림으로 목이 자란 겨울부츠를 신고
그리움의 애달픈 긴 목을 모랫벌같은 현실에 푹푹 빠뜨리면서도
하루종일 빈조개를 주웠습니다
웬일일까요? 우리의 삶은 상처투성이
성한 것보다 부서지고 금간 사금파리같은 조가비에 절망같은 피가 납니다
독이 오르면 안된다고 나의 상처를 빨아들이는 당신의 얼굴에
설익은 망고빛 노을이 빈하늘처럼 내리고
새큼새큼 첫사랑같은 가슴이 저립니다
묵시의 바다에 생채기만 가득 남겨 놓고 그래도 안되겠다
나를 업고 돌아오는 당신의 낯선 등이 이내 젖고 맙니다
                                               
                                                                        2008-03-06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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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묵시의 바다에 생채기만 가득 남겨 놓고 그래도 안되겠다
나를 업고 돌아오는 당신의 낯선 등이 이내 젖고 맙니다>

사람의 눈은 바다인 듯 합니다.
그 많은 시리고 차가운 장면을 바다가 눈을 삼키듯 삼켜 버리니까요.
그래도 아름다운 밤 하늘 별을 삼킬 수 있는 해맑은 눈은
스스로 선택 받은, 스스로 깨달은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눈 같습니다.

낯선 등에 호수를 만드는 시인님의 봄에
따듯한 햇살이 가득하길 빕니다.
고은 글 뵙고 갑니다, 시인님^^*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한 것보다 부서지고 금간 사금파리같은 조가비에
절망같은 피가 난다고 하셨나요?
성한 것은 또 다른 생의 장면을 살아내느라
이월란 시인님의 손끝에 조가비로 머무르지 못했음을 상기하시고,
너무 가슴 아파하지 마시길요... ^^* 방긋방긋~~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인생은 행복할 수만은 없어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시인님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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