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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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날들
날이 하나씩 나이를 먹는다
쌓이는 날들, 그 위로 낙엽이 가벼워지고
내 마음은 굵은 나이테 하나 더하지 못해
무표정한 한 해의 끝으로 깊어져간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하늘과 땅 사이, 빈 공간 속으로 떠나고 싶다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무엇으로 살 것인지
아무것도 생각지 말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저 떠나고 싶다
얼마를 더 잃어버려야 날은
더 이상 내 속에서 속절없이 흘러내리지 않을까
헛된 나날들, 그 아래로 단풍이 무거워지고
가을이 한 올 한 올 옷을 벗기 시작하면
하이얀 세월만이 낮게 지나가고 있거늘
무엇을 보겠는가, 무엇을 느끼겠는가
화려함은 내 마음이 보고 싶은 순수함의 찌꺼기
모든 날들이 지나간, 그 다음 날
가만히 생각을 끊고 숨 쉬는 모든 것을 깨우면
처연한 공간에 웃음도 눈물도 떠나보낸
한 생명이 가쁜 숨을 버티고 서 있다
날이 하나씩 나이를 먹는다
쌓이는 날들, 그 위로 낙엽이 가벼워지고
내 마음은 굵은 나이테 하나 더하지 못해
무표정한 한 해의 끝으로 깊어져간다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하늘과 땅 사이, 빈 공간 속으로 떠나고 싶다
무엇을 위해 살았는지, 무엇으로 살 것인지
아무것도 생각지 말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그저 떠나고 싶다
얼마를 더 잃어버려야 날은
더 이상 내 속에서 속절없이 흘러내리지 않을까
헛된 나날들, 그 아래로 단풍이 무거워지고
가을이 한 올 한 올 옷을 벗기 시작하면
하이얀 세월만이 낮게 지나가고 있거늘
무엇을 보겠는가, 무엇을 느끼겠는가
화려함은 내 마음이 보고 싶은 순수함의 찌꺼기
모든 날들이 지나간, 그 다음 날
가만히 생각을 끊고 숨 쉬는 모든 것을 깨우면
처연한 공간에 웃음도 눈물도 떠나보낸
한 생명이 가쁜 숨을 버티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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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갑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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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우리에게 많은걸 요구 하지 않습니다,
세월은 우리에게 많은걸 선물하고 흘러갑니다,
백영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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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간 흔적 골만이 깊어지고
다만, 가벼이 가벼이
남은 시간이나마 소중히
방 시인님은 젊어 보이는데 생에 무개가 실린 듬직한 감정을 받습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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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화려한 단풍이 모두 내려앉고나면
순수한 눈이 내려오는가 봅니다.
나이를 먹는 것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떠나보내고 내려놓고 벗어놓는 것과 같이
비우는 일인가봅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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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그래서 지나는 날들이 아름다운 건지도..
성숙하고 넉넉한 시 뵙고 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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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인님, 누구나 연말연시가 되면
나이나 세월에 대하여 한번쯤 생각하게 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