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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남자의 斷想(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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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고윤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785회 작성일 2008-01-24 12:33

본문



              고윤석
 
                        어느 남자의 斷想(단상)

                  낡은 구두를 신고 화롯가에
                  앉아 있는 남자

                  구겨진 삶에 亡者(망자)처럼 헝클어져
                  모자 눌러쓰고 축쳐져 고된 삶을 식히는 남자

                  헤어진 손바닥,뒤틀리고 제 멋대로
                  모자 사이로 기어 나온 머리를 보면
                  海淵(해연)의 삶을 발버둥치며 헤쳐 살아온
                  인생 역정이 펼쳐 보인다

                  돈도 있다
                  단란한 가정이지만
                  海濤(해도)와 같은 삶을 허우적거리며
                  살아가야 하는 인생
                  아마 자식사랑하는 父情(부정)의 마음
                  하늘로 솟구쳤으리라
                  잔잔한 파도에 몸을 두고 쉬고 있는 지금
                  태풍의 눈인지 모른다
                  海鳴(해명)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폭풍우 몰아쳐 삶의 얼굴 일그러뜨려도
                  父情(부정)의 마음 쇠덩이 같아 희망의 찬가 부르며
                  아침이면 삶의 향기 그윽한 비누로 곱게 마음을 씻어
                  격랑의 세월 곱씹으며 따뜻한 화롯가 옆에 앉아 있다
                  역경을 이긴자 진정한 승리자라는 말의 숨결을 愛慕(애모)하는 듯..해명(폭풍우의 전조로써 우뢰와 같은 소리)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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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남자가 신고 있는 낡은 구두는 얼마나 거친 땅을, 얼마나 오래 달려온 것일까요.
격랑의 세월도 자고 일어나는 새 아침이 우리에게도 매일 있다는 사실이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 뵙습니다. 건필하십시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식사랑하는 父情(부정)의 마음
                  하늘로 솟구쳤으리라
                  잔잔한 파도에 몸을 두고 쉬고 있는 지금
                  태풍의 눈인지 모른다
                  海鳴(해명)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태고로부터 자식 사랑 하는 마음 지금도 같으나,
어떻게 부여하나 그 아비의 복잡 다난한 심경은 누가 알 것인지...,
순간 이렇게도 생각하게 하여 주었습니다. 좋은 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윤시명님의 댓글

no_profile 윤시명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삶의 가장자리에는 아버지가 앉아있지요. 행복으로 가는 무지개다리도 아버지에게 있지요. 그렇지만 참을 수 없는 슬픔이 찾아올 때가 있지요. 그때 슬픔을 지우는 약을 찾으세요. 아이의 가슴 속에 있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자랑이 될 삶을
살아가요.

강현분님의 댓글

강현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자식향한 마음은 어느부모나 다 같은데
그 자식들은 왜 부모의 마음과 같지가 않은지...
아버지........시인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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