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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잎이 이빨 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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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902회 작성일 2006-12-0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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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차연석

겨울산 바람 속에 달이 뜨는데
암갈색 찻잔 속에 별들이 숨어서 내린다
어슬렁거리던 가을 풍경이 유적같이 떨어져 뒹굴고
집앞 산언덕에 대숲 우거져
어둠이 길을 덮는다.

숲속은  덜마른 암흑이 축축하고
꽉다문 잎들이 자잘한 동작으로 중얼거린다
달빛에 일렁이는 찻잔 속엔
가을 다람쥐처럼 질주하는
세월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고여있고
무상한 세월 속에 낙엽들은 거리를 떠나도
대숲은 계절 없이 청정한 입놀림으로
온종일 바람의 때를 벗긴다.

시간은 좀도둑처럼
어둠 속에서 딸국질하며
죽어가는데,
추억은 편짓글로 파묻혀 잠이 들고
차디찬 겨울달이 산기슭에 걸터앉아
몸 비벼 조잘대는 댓잎 소리 엿듣고 있네.

詩作(시작) 노트 : 차가운 겨울달빛 내리는 초저녁, 암갈색 커피잔에 별빛이 잠겨 한결 세월의 무상함으로 늘푸른 대숲의 청정한 소리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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