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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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
송 상 섭
별 뜻 없이
살더라도 나이는 는다.
세월이 가는 건지
나이가 들어오는 건지 잘은 몰라도
이제 또 한살이 더해졌다.
이미 오래 전 불혹에 들어설 때
그 시절 마음이 아직 손안에 있는 데
막상 거울을 보고 면도를 할 때면
징그러운 수염과 털들이 더 짙게 무성하고
종종 삶의 영역을 이탈한
구린 콧수염들을 잘라내는
세월이 가면
뭔가 다른 더 좋은 것이
있을 듯하여 자꾸 나아가 왔지만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땐
어떡하나 하는 근심도 생겨나고
이미 왔던 길을
되돌아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커져있는 지금
긴 여정의 끝을 마감하는
여기 마지막 민물들에게
잘 지나 온 그들 삶에게
경건히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한다.
눈물이 핑도는
낙동강 오백육점이칠킬로미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낙동강 하구언은
세월이 조금 더 지난 후에
왔어야 할 곳이었는데 싶다.
2008. 2. 01
송 상 섭
별 뜻 없이
살더라도 나이는 는다.
세월이 가는 건지
나이가 들어오는 건지 잘은 몰라도
이제 또 한살이 더해졌다.
이미 오래 전 불혹에 들어설 때
그 시절 마음이 아직 손안에 있는 데
막상 거울을 보고 면도를 할 때면
징그러운 수염과 털들이 더 짙게 무성하고
종종 삶의 영역을 이탈한
구린 콧수염들을 잘라내는
세월이 가면
뭔가 다른 더 좋은 것이
있을 듯하여 자꾸 나아가 왔지만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땐
어떡하나 하는 근심도 생겨나고
이미 왔던 길을
되돌아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커져있는 지금
긴 여정의 끝을 마감하는
여기 마지막 민물들에게
잘 지나 온 그들 삶에게
경건히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한다.
눈물이 핑도는
낙동강 오백육점이칠킬로미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낙동강 하구언은
세월이 조금 더 지난 후에
왔어야 할 곳이었는데 싶다.
2008. 2. 01
추천5
댓글목록
장운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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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도 낙동강 물길은 유유할진데 보는이로 하여금 생각은 천차만별입니다,,, 아마도 세월이 흐른후에 오셨어도 지금과같은 생각이지 않을까싶내요 ,,,고운글 감사합니다,,,
김영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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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른거지 결코 우리가 나이를 먹는 건 아닐겁니다.
다만 제 아집이지만.
윤시명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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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랑 노닐던 낙동강 하구에서 청춘의 속삭임이 있었죠... 이제 아이들이랑 그 아름다움을 속삭여줍니다.ㅠㅠ
그사이에 지나가버린 25년... 아 어쩔까요...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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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흐르듯
떠밀려 내려온 세월입니다.
뒤돌아 보는 건 앞으로 가기위한 노력일 뿐입니다.
결국은 앞으로 흘러 가야 할 뿐이지요.
빈 배도 그냥 흘러 가야하는 세월입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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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 봐도.>
낙동강 하구언은
<세월이> 조금 더 지난 후에
왔어야 할 곳이었는데 싶다,, 예 잘보고 갑니다 고는 주말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