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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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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 댓글 0건 조회 773회 작성일 2019-08-25 14:24

본문

배롱나무꽃

조소영

지구는 펄펄 끓고
자람들은 지쳐가고 있다

휴가를 떠난 사람들
떠나지 못한 사람들의 아우성

여름비가 배롱나무의 가슴 속을 파고들 듯
들꽃처럼 일어나
저 어귀 배롱꽃 정열을 보라
소금기로 얼룩진 마음마다에 질러대는
붉게 물들이며 다짐한 한여름 날
절규의 꽃 무리를

무더운 여름
사방 둘러봐도 보기 드문
세상의 꽃들 중
사그러진 자리에 백일 동안의 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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