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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180회 작성일 2005-12-06 16:49

본문

오늘도 내 주식은 내렸다
전광판은 내장산 단풍보다 더 빨갛다
다른 주식은 다들 올랐다고 좋아하는데 
귀신도 모르는 게 주식이라더니 
아침에 나올 적에 보니 그 사이 훌쩍 커버린 아들 교복 바지가
당겨져 올라간 게 내내 마음에 걸렸다
아내의 원론적인 바가지
하던 대로 하고 살아요 송충이는 갈잎을 먹으면 죽어요
어제 통장에 돈 있는 데로 베팅 하는 게 아니었는데
조금 남길 걸 후회해본다
따끈한 오뎅 국물에 소주가 생각난다
아울러 지갑에 돈을 계산해본다
그냥 오뎅 집을 지나친다
주인아줌마가 사정도 모르고 아는 체 한다
객장에서 인삼가게 홍 여사의 말이 뇌리를 스친다
“김 씨 내 따라 오랬잖아요,  플렛트82 샀으면 지금 몇 배에요,
어머 오늘도 벌써 상한가내 호호.“
겨울이라 춥다
미화원 아저씨가 금화 같은 은행잎을
리어카 가득 쓸어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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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손근호님의 댓글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광판이 내장산 단풍보다 더 빠알 같다]란 말에
정말 더 빨간 색기운이 생각 납니다.
시에서 시적화자의 마음이...객장에서 만감이 교차 하였으리라 봅니다.
읽고 있는 저도. 만감이 교차하니 말입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일은 분명 상한가 칠 겁니다.
詩도 상한가 치겠네요.
즐겁게 감상하고 웃으며 물러갑니다ㅎㅎㅎ
건승하시고 건필하소서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안타까운 마음 한 자락 엿보고 갑니다.
사는 일의 한 단면을 보는 것도 같습니다.
아마 우리네 인생도 상한가 칠 날이 있을것입니다.
늘 건안 하시길~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행잎을  금화로  표현 하시는 시인님의 열망이  보입니다.
눈앞의 촐랑대는 주가에 너무  연연 하지  마십시요
주기가 되면 반등해서 엄청난 희망을  안겨 주기도  하니까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를....

박민순님의 댓글

박민순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겨울이라 춥다
미화원 아저씨가 금화 같은 은행잎을
리어카 가득 쓸어 담고 있다
고운시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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