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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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896회 작성일 2008-02-01 18:55본문
낙동강 하구
송 상 섭
별 뜻 없이
살더라도 나이는 는다.
세월이 가는 건지
나이가 들어오는 건지 잘은 몰라도
이제 또 한살이 더해졌다.
이미 오래 전 불혹에 들어설 때
그 시절 마음이 아직 손안에 있는 데
막상 거울을 보고 면도를 할 때면
징그러운 수염과 털들이 더 짙게 무성하고
종종 삶의 영역을 이탈한
구린 콧수염들을 잘라내는
세월이 가면
뭔가 다른 더 좋은 것이
있을 듯하여 자꾸 나아가 왔지만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땐
어떡하나 하는 근심도 생겨나고
이미 왔던 길을
되돌아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커져있는 지금
긴 여정의 끝을 마감하는
여기 마지막 민물들에게
잘 지나 온 그들 삶에게
경건히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한다.
눈물이 핑도는
낙동강 오백육점이칠킬로미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낙동강 하구언은
세월이 조금 더 지난 후에
왔어야 할 곳이었는데 싶다.
2008. 2. 01
송 상 섭
별 뜻 없이
살더라도 나이는 는다.
세월이 가는 건지
나이가 들어오는 건지 잘은 몰라도
이제 또 한살이 더해졌다.
이미 오래 전 불혹에 들어설 때
그 시절 마음이 아직 손안에 있는 데
막상 거울을 보고 면도를 할 때면
징그러운 수염과 털들이 더 짙게 무성하고
종종 삶의 영역을 이탈한
구린 콧수염들을 잘라내는
세월이 가면
뭔가 다른 더 좋은 것이
있을 듯하여 자꾸 나아가 왔지만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땐
어떡하나 하는 근심도 생겨나고
이미 왔던 길을
되돌아 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 커져있는 지금
긴 여정의 끝을 마감하는
여기 마지막 민물들에게
잘 지나 온 그들 삶에게
경건히 머리 숙여 존경을 표한다.
눈물이 핑도는
낙동강 오백육점이칠킬로미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낙동강 하구언은
세월이 조금 더 지난 후에
왔어야 할 곳이었는데 싶다.
2008. 2. 01
추천5
댓글목록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세월이 흘러도 낙동강 물길은 유유할진데 보는이로 하여금 생각은 천차만별입니다,,, 아마도 세월이 흐른후에 오셨어도 지금과같은 생각이지 않을까싶내요 ,,,고운글 감사합니다,,,
김영숙님의 댓글
김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이 흐른거지 결코 우리가 나이를 먹는 건 아닐겁니다.
다만 제 아집이지만.
윤시명님의 댓글
윤시명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첫사랑이랑 노닐던 낙동강 하구에서 청춘의 속삭임이 있었죠... 이제 아이들이랑 그 아름다움을 속삭여줍니다.ㅠㅠ
그사이에 지나가버린 25년... 아 어쩔까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물이 흐르듯
떠밀려 내려온 세월입니다.
뒤돌아 보는 건 앞으로 가기위한 노력일 뿐입니다.
결국은 앞으로 흘러 가야 할 뿐이지요.
빈 배도 그냥 흘러 가야하는 세월입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낙동강 하구언은
<세월이> 조금 더 지난 후에
왔어야 할 곳이었는데 싶다,, 예 잘보고 갑니다 고는 주말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