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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는 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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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253회 작성일 2006-03-18 17:03

본문

봄비는 나린다.


             
목원진 

 


삼월인데 추위는 남아

두껍게 차려 입고 지나간다.

봄이라 부르기에는 서먹한 날이다

기지개 펴며 나오는 고양이

코 수염에도 방울이 튕긴다

털이 가라 앉아 날씬한 모습

봄비 맞아도 태연 하다

반기어 치솟은 꼬리에

봄비는 나린다.

 

 


무거운 하늘빛 다가와

보이지 않는 힘으로 억누른다.

내일은 비가 올 거에요 하던

치료 받던 할머니의 말이

볼기를 스치고  떠오른다.

귀 언저리에도 앉는다.

추위를 오싹 느끼기 보다

꽃내움 푸름의 세상을

빙그래 한쪽 볼기에 담고

하늘의 봄방울은  다른

볼기에 담는다. 

 

 


몇 날을  지새우면 꽃전선 놀음이

온 강산을 달음질 보다

빠르게 지나가리...

출근길 앞질러 봄비가 달린다.

사람도 서둘고 봄비도 서둔다

일터를 찾아 무언의 발자국 소리

잿빛 하늘 봄비는 바쁘게  나린다.

지난해 그랬듯이

이봄도 말없이

봄비는 나린다.
추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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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우영애님의 댓글

우영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출근길 앞질러 오는 봄비처럼
사람도 서둘고 봄비도 서두르는듯이 바쁜 봄날입니다
벌써 삼월 하순입니다
과실나무 가지치기도 시작하는가 봅니다 잘보고갑니다 ~~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비 내리는  아침시간,
눈에  보이듯이  선합니다.

봄이면 만물이  분주 하지요. 약동하는  봄. 그것이지요.
머물다 갑니다.      건필  하소서.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아름다운 글입니다...
고양이게도, 할머니의 볼에도 , 일테에서도...... 
언제나 얼어 붙은 우리의 가슴을 적시는 봄비 입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슬비가 온몸을 적신다.
촉촉히 내리는 봄비 大地에 잘 스며들어 모든 새싹들에게
생명의 단비로 다가왔으면 좋겠네요.
즐감하고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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