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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조곡(思鳥曲) > -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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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2,252회 작성일 2006-07-0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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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嗚呼)! 애재(哀哉)라!
하늘빛마저 무심했던 오늘 기어이 이승의 인연을 끊고 당신은 저승으로 돌아갔습니다. 당신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회고하다보니, 당신께 받은 즐거움이 얼마나 컸던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부족한 내게 준 고마움을 일일이 다 나열할 수는 없으나 생각나는대로 고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신용에 대한 가르침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사시사철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몸이 아프거나 새 장가를 들거나 당신은 아침이 오면 평생을 어김없이 매일 아침 새벽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두 번 째는 부지런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일깨움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샛별이 지고 해님이 창가 두드리는 시각이면 당신은 나의 게으름을 깨웠습니다. 설혹 내가 자리에서 늦게 일어나도 단 한 번도 언성 높이는 일 없이 한결같은 톤으로 나의 게으름을 스스로 깨닫도록 하였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당신은 늘 나의 아침을 싱그럽게 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이른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 잔 타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당신은 모를 겁니다. 네 번째는 당신의 부부애에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입니다. 조강지처가 세상 소풍 끝내던 날 어둠이 짙도록 끊임없이 애절하게 울어대던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 어둠이 드리우면 반드시 집에 들어 잠을 청하던 당신이 본 부인이 죽고 며 칠 후 처녀장가를 들던 날이었습니다. 수줍어 신방에 들지 않으려는 새색시 곁을 지키며 횃대에서 꼬박이며 졸며 밤을 지새우던 당신을 보면서 재혼한 부인에 대한 당신의 솔직한 사랑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다섯 번째는 당신은 청결함에 솔선수범이었다는 것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당신은 목욕재계를 하였습니다.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당신에게 결백증이 있다고 헛소문을 퍼뜨리기에 혈안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건 하루에도 서너 번씩 몸을 정갈하게 함으로써, 마음의 때를 벗기려는 당신의 속 깊은 뜻을 진정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여섯 번째는 당신은 안빈낙도를 즐기는 진정한 군자였다는 것입니다. 한 칸 자리 집일망정 별도 달도 초대해서 함께 묵고, 평생을 한 가지 음식에 질릴만도 하건만 당신은 단 한 번도 불만을 하지 않았습니다. 불만은커녕 오히려 가난을 즐기며 다양한 음색으로 노래까지 하며 지냈으니, 이는 실로 천추에 진정한 귀감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일곱 번째는 당신은 가꾸지 않아도 향기가 났습니다. 본디 타고난 외모도 있었지만 당신만 바라보면 제 입가에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몸짓 하나, 표정 하나, 고갯짓 하나하나가 가식스러운 인간들에게서는 찾아보지 못할 당신만의 향기로 가득 찼기 때문입니다.

설핏 받은 행복만 헤아려도 이리도 크건만 당신에게 지은 죄는 어찌 그리도 많던지요. 내 당신에게 지은 잘못을 조목조목 일러 죄를 사함 받고자 하니, 가슴은 작았어도 마음만은 깊었던 당신이 마지막 은덕을 베풀어 주실 것으로 믿고 고백을 시작 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집수리 한 번 해준 적 없고, 평수 한 번 넓혀주지 않은 채, 한 평생을 오직 한 집에서만 살게하면서도 집안에 그림 한 점 걸어주지 않고, 고운 음악 한 번 제대로 들려드린 적이 없어 당신의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주려 노력한 일이 없었던 죄입니다. 두 번째는 모이는 늘 새집에서 사다가 주고, 별식이래야 국수를 잘게 잘라서 주었을 뿐이며, 특별식이래야 어쩌다 삶아 준 계란 노른자뿐이었습니다. 당신 생일날도 모른다는 핑계로 거나한 상 한 번 차려준 적이 없고, 식단 한 번 제대로 된 영양식으로 준비해준 적도 없으면서 늘 가족이라 입으로만 떠벌린 죄입니다.

세 번째는 목욕 하는 당신 모습을 엿보면서 즐거워한 죄입니다. 어찌 목욕하는 모습을 타인이 지켜보고 있는데 부끄럽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도 저 혼자만 보고 즐거워하던 게 아니라 일부러 당신 목욕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친구들이 놀러오면 목욕 좋아하는 당신에게 깨끗한 목욕물을 갖다 바쳐 기어코 목욕하는 모습을 엿보고야 말았던 저의 고약한 마음 또한 큰 죄가 될 것입니다. 네 번째는 가끔씩 당신 집 청소하는 일을 잊은 죄입니다. 저의 바쁨을 이해하는 당신이었지만, 내 사는 집안은 매일 치우면서도 당신 집은 파출부 드나들 듯 치워준 죄 또한 사함 받을 길 없겠습니다.

다섯 번째는 당신이 전처를 잃고 독수공방할 때 그 아픈 외로움을 읽지 못하고 며칠동안을 고독하게 두었던 죄입니다. 아무리 세상에 태어나길 홀로 하고, 이승에서 발길 돌릴 때 역시 혼자라고 하더라도 어둠이 내리면 누군가의 품이 그리워짐은 살아있는 생명들에게 있어서는 본능이 아니겠는지요. 여섯 번째는 추운 겨울날 베란다에 그냥 두고 잠자리에 든 날이 더러 있었고, 더운 여름날 베란다의 땡볕에 두고 그냥 외출을 했던 날이 더러 있었음 또한 당신 생명을 단축한 결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신은 우리 가족과 인연한지 어언 5년 만에 손을 놓고 가버렸습니다. 아파서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보면서도 병원으로 모셔가기는커녕 응급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것 또한 저의 불찰이었습니다. 일곱 번째는 흑문조의 수명이 평균 6년에서 10년 사이라고 하는데, 천수(天壽)는 고사하고 최소 수명마저 보전토록 돌보지 못한 죄가 정말 크다 아니할 수 없습니다. 적다 보니 저의 죄목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 없음에 또 다시 통탄하고 비탄할 따름입니다.

당신과 수많은 대화를 나누고, 당신에게 때때로 별식과 특별식을 챙겨주고, 누구보다도 당신을 가장 많이 사랑하고 당신이 운명하는 그 순간까지 숨죽이며 지켜보던 딸아이가 이내 울다가 저녁도 굶고 잠들었습니다. 아들아이 또한 귀갓길에 문자로 당신의 죽음을 전해 듣고 집에 들어서서는 물끄러미 당신의 집을 한참이나 바라보았습니다. 가슴으로 울었겠지요. 당신의 죽음에 대해서 우리들은 서로 말을 나누지 못했습니다. 슬프지 않아서가 아니었습니다. 가족들 모두 각자 나름대로의 아픔들을 느끼고 있었기에 침묵을 챙겨가졌던 것입니다.

지금도 당신의 지저귐 소리가 귓가에 쟁쟁하고, 당신의 귀여운 몸짓 또한 눈가에 어른거리고 있는데, 당신은 유언 한 마디 없이 그냥 가셨습니다. 무에 그리 급해 떠나셨는지요? 남은 암컷은 또 어찌하란 말입니까? 울어도 소용없고, 죄를 뉘우쳐도 소용없는 일. 내 해마다 이 날을 기억하여 당신 묻힌 나무 아래 만년유택(萬年幽宅)으로 삼다도의 풍광(風光) 안아 빚은 오메기술 한 잔들고 당신 넋을 달래주려 찾아들터이니, 부디 서럽고 슬픈 사연 가슴에 담은 일 있으시거든 망각의 강 건너실 제 모두 다 흘려버리고 가시어, 영면하옵기를 빌고 또 빌겠나이다.

- 丙戌年 癸巳月 己亥日 壬申時 진혼(鎭魂)의 곡성이 울리다 -

(내 흑문조의 죽음을 슬허하여 思鳥曲을 지어 바치노라 ! )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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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신을 너무나 사랑하셨군요.
그래서 당신이 하늘나라로 떠나고 무척 슾퍼하셨군요.
당신을 사랑하게 된 까닭들을 읽으면서 마음이 짠해 집니다.
애조, 흑문조와 나눈 사랑의 세레나데 잘 감상하였습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흑문조의 넋이 있다면 고운 이 작가님의 마음을 알겠지요!
그의 이승살이에 그래도 이 작가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슴을 기억 하겠지요

丙戌年 癸巳月  己亥日 壬申時 의 진혼(鎭魂)을 들었으리라...

윤응섭님의 댓글

윤응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흑문조의 죽음을 애도하며 쓴 진혼곡이 마음을 진하게 울리네요..
이은영 작가님의 애달픔이 눈에 보이는 듯..
영혼이 있다면 아마도 좋은 곳으로 갔을 겁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혜영 작가님, 오영근 시인님, 윤응섭 작가님, 금동건 시인님.
오늘 하루 어떠셨는지요?

잿빛 구름
울컥
이내 참았던 울음 쏟아내리다
마지막 울음은 삼켜보려
애쓰는 모습을 지켜본 오늘
세상살이라고 오늘의 날씨와
별반 다를게 있을까 싶었습니다.

힘 없는 구름은 구름끼리 모여
시린등을 기대보려도
저 하늘은 어제도 내 자리요
내일도 내 자리를 내어줄 수 없음이라
득의양양 텃세를 부리는 덕에
발끝에서 오늘을 흐느끼고 있었으니까요.

다녀가신 발자욱이 진한 감사로 다가드는 날입니다.
남은 시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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