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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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국(月-)
해가 옷을 벗었다
온종일 가을바람에 나부낀 하루
국그릇이 품었다
절로 김처럼 흘러나오는 어둠
국물에 씻긴 냄새는 홍시처럼 달다
마침 숟가락이 건져 올린 그 열기,
노모의 손가락을 쫓아 밥상을 횡단한다
왠지 둥근 사기로 차린 밥상에
정령이 깃들어 있을지도,
이 신묘한 곳이 궁금하여
사람들은 하루같이 음미하는 구도자다
아니면 하루를 맴도는 탐험가
그래서 많은 것을 담고
더 깊은 곳을 보려고 한다.
어쩌면 국속에 대지가 있을지도,
싱그러운 논과 밭이 있고
온갖 과일들이 꿈꾸며 자라는 대지
한번 해넘이 국그릇에 빠지면
한낮을 무참히 허무는 해
그 뜨거움 씻겼을 때
놀랍게도 더욱 희다는 것을…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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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묘한 글 <월국>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김건곤 시인님.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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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그릇에 빠진 태양을 비유하는 글....
국그릇은 모든 자연을 품은 우주이듯 우리도 그 그릇의 일부로
삶을 하나씩 내어 놓고 우주를 찾아가는 구도자일것 입니다
여러 상징으로 자신 뒤돌아 보는 깨우침의 시에 감탄하면서
국그릇 속으로 뛰어 들어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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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해를 담고 씻어내는 일상속에
매순간 새로운 삶을 생각하면
우주의 국그릇을 휘젖어 보고
내일이라는 희망의 건더기를
건져보려하지요 구도자는
하루하루를 탐허속에
허우적 거리다 국의 뜨거운
맛을 본 후에야 인생의 참맛을
느끼게 됨을 깨달아 봅니다
고맙습니다( 월국 )
좋은 작품 앞에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