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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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919회 작성일 2019-01-12 17:17본문
곱창 골목
김혜련
이번 달도 바닥 치는 실적
어쩔 거냐며 마음에 따귀를 내려치는
김 대리의 그악스러운 눈빛을
휴지통에 던지고 싶어
오늘밤도 나는 곱창 골목으로 간다
하루치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야윈 어깨에 잔뜩 싣고 온
노동자들의 불콰한 얼굴이
너나없이 부장을 과장을
대리를 질겅거린다
식감 좋은 곱창을 씹는 것이 좋은 것인지
갑질하는 상사를 씹는 것이 좋은 것인지
구별할 수 없는 취기가 걸어 나와
고삐 풀린 입술을 자유롭게 한다
이따금 부딪히는 술잔이
알 수 없는 눈물을 떨구게 한다.
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곱창속에 숨어있는 질긴 야금거림
갑도 을도 모두가 그자리에서
바라보면 애환으로 뒤덮혀
곱창속 곱의 부드러움으로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곱창가격도 많이 올라 선뜩 접하러가기도 쉽지 않더라구요
소주와 곁들여 애환서린 퍼포먼스
눈물 방울에 맺힌 서민들 실생활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소리없는 울음소리가 잔을 채웁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김혜련 시인님!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경숙 시인님,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한 문장 속에서도 힘을 얻습니다.
아곳 따뜻한 남도 땅 순천에는 곱창골목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심장이 뛰는 사람들
애환을 품은 사람들이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하루를 갈무리합니다.
정윤호님의 댓글
정윤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래 된 퇴근길의 즐거움에 젖게 하시는군요.
연기 자욱한 곱창연기 사이로 누군가를
바라보고 긴 호흡, 짧은 사설들로 가슴 풀던
한 시절이 그립군요. 고운 서정 담아갑니다.
고맙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윤호 시인님! 반갑습니다. 퇴근 길 서민들의
애환 어린 삶의 한 장면을 스케치해 보았습니다.
소중한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