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시래기를 보며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675회 작성일 2005-12-03 04:53

본문


시래기를 보며

                        도정/오영근


낮 달이 저무는 들녁
버드나무 가지에 걸렸다.

밭떼기로 팔려나간 채소 밭
갈가마귀 밭 고랑을 헤집고
노파는 까마귀 등가죽같은 옷으로
가문 논바닥처럼
늙은 무 시래기를 엮는다.

아직은 사지가 멀쩡한데
빈 손 놓고 있으면
어느 놈이 밥을 주나 떡을 주나
작년 그러께 추곡수매대금도
아직 못 갚았는데

쌀 풍년이면 쌀값 똥값
무 풍년이면 채소 값 똥값

조선 무 밑둥같이 키운 자식들 
밭떼기로 도시에 나가고
촌 무지랭이 시퍼렇든 청춘
시래기처럼 엮어
경로당에 매 달았다.

팔려나간 밭고랑에는 
버려진 청춘같은
푸른 시래기만 낭자하다


2005.11.

* 작년 그러께 :  작년 재작년 (경기 사투리)
추천14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선생님 글을 뵈니 저희 친정 엄마가 겨울이며 해주신 씨래기 국이 생각나요!
오영근 선생님 날씨가 많이 차요. 행복한 주말 보내시어요^^

하명환님의 댓글

하명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팔려나간 밭고랑에는 /버려진 청춘같은/푸른 시래기만 낭자하다.......젊은 날 한때는 그 풋풋한 에너지가 넘치던 통배추이던 내 배춧잎들을 모두 뜯어 말아쥐고 흘러가버린 세월.....에 눈흘기며 뒹구는 내 육체적인 푸른시래기! 그래도 푸른곳엔 비타민이 많이 남아있기에.......늙은 무 시래기를 엮는다.....처럼 정신적인 젊은 시 시래기 엮을렵니다.

윤해자님의 댓글

윤해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건안 하시져?
두번 째 와서 읽는 시. 깊이와 감동이 다릅니다.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 한참을 머물게 하는군요.
추워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문운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참한 오늘의 시골을 적나라하게 노래한 시인님의 시어 속에 빛나는
보석들이 부럽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운글 주셔서
달라져야하는 우리들의 슬픈 에고만 가득한 세상...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7건 47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447 no_profile 목영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6 2005-12-03 0
244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3 2005-12-03 0
열람중
시래기를 보며 댓글+ 8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6 2005-12-03 14
2444
사과 댓글+ 10
박정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4 2005-12-03 0
2443 전정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3 2005-12-03 5
2442
첫 눈이 내리면 댓글+ 6
최상효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166 2005-12-02 2
2441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2005-12-02 3
2440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0 2005-12-02 0
2439 조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 2005-12-01 0
2438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6 2005-12-01 0
2437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3 2005-12-01 0
2436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3 2005-12-01 2
2435
남자의 마음은 댓글+ 4
최상효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256 2005-12-01 11
2434
그 순간의 행복 댓글+ 8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8 2005-12-01 12
2433
흰 눈 댓글+ 5
no_profile 신동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0 2005-12-01 0
2432 no_profile 신동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1 2005-12-01 6
2431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1 2005-12-01 26
2430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0 2005-12-01 0
2429
새로운 아침 댓글+ 6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2 2005-11-30 21
2428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2005-11-30 0
2427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7 2005-11-30 0
2426
바다의 우유 굴 댓글+ 8
조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2 2005-11-30 0
2425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1 2005-11-30 1
2424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1 2005-11-30 0
2423
숲 속의 정취 댓글+ 7
차연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0 2005-11-30 0
2422
애가(哀歌) 댓글+ 6
강현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2 2005-11-30 0
2421
눈꽃 사랑 댓글+ 9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7 2005-11-30 0
2420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1 2005-11-30 0
2419
소중한 사랑 댓글+ 6
정영순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262 2005-11-30 0
2418 no_profile 임남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7 2005-11-30 6
2417
아침이 오면 댓글+ 5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9 2005-11-30 0
2416
비애 댓글+ 14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389 2005-11-30 0
2415
미소지움 댓글+ 12
박민순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1260 2005-11-30 0
2414
아버지 댓글+ 7
박영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5 2005-11-30 0
2413
黃 牛 石 댓글+ 9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8 2005-11-30 1
2412
바람 댓글+ 10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2005-11-29 0
2411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3 2005-11-29 0
2410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0 2005-11-29 0
2409 이선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5 2005-11-29 16
2408
사랑과 친절 댓글+ 13
장찬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1 2005-11-29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