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5편 (까끌까끌 보들보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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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242회 작성일 2007-11-09 11:22본문
까끌까끌, 보들보들 / 이 월란
아빠 신문 보실 때
양반다리 안으로 쏙 들어가면
까끌까끌 수염 턱
엄마 뜨개질 하실 때
치마 펄럭이며 쏙 들어가면
보들보들 예쁜 턱
까끌까끌
보들보들
알 수가 없어
어떤게 더 좋은건지
까끌까끌
보들보들
정말 신기해
<동시 #2>
소꿉놀이 / 이 월란
노랑 바구니에
무지개색 소꿉살림
아이고 허리야~~
엄마흉내 한나절
여보 밥줘~~
아빠흉내 한나절
너는 아빠, 하하하
나는 엄마, 호호호
해가 지면 우리
어떻게 저 조막만한
집으로 들어가지?
<동시 #3>
구슬바다 / 이 월란
파란하늘 찡그리고
먹구름 신이나면
또르르 똑 똑
구슬되어 떨어지는 빗방울
또르르 똑 똑
온종일 떨어져
온동네 구슬바다되면
반짝반짝 물구슬
한바가지 퍼와서
우리엄마 생일날
수정목걸이 만들었으면
<동시 #4>내 동생 / 이 월란
내 공작 숙제 망쳐놓고
내 게임기 고장내 버리고
내 과자 훔쳐먹는
욕심쟁이 심술쟁이 내 동생
엄마에게 혼나면 깨소금 맛인데
동네 꼬마들에게 맞으면
왜 쓴맛일까요
<동시 #5>
엄마냄새 / 이 월란
고소하고 매콤한 찌게 냄새
분냄새 향수냄새보다 더 진한
울 엄마 냄새
싹뚝싹뚝 도마위의 칼질소리
공부해라, 피아노 쳐라
잔소리보다 훨씬 듣기 좋은
울 엄마 소리
댓글목록
신의식님의 댓글
신의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청명한 가을 하늘만큼이나
맑고 투명한 詩心.
마른 삭정이가 되고
묵정밭이 된 마음밭에
다시 초록으로
눈비음합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소하고 매콤한 찌게 냄새
분냄새 향수냄새보다 더 진한
울 엄마 냄새
싹뚝싹뚝 도마위의 칼질소리
공부해라, 피아노 쳐라
잔소리보다 훨씬 듣기 좋은
울 엄마 소리 "
참 아름답습니다.
주신글 즐감하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맑은 시심 읽고 갑니다.
건필하소서.
건강하시고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심을 읊으시는 이월란 시인님,
오늘따라
더욱 존경스러운지요.
제 마음이 환하게 정화되었네요.ㅎㅎ
하늘같은 文運을 여시기를.....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른 아침
구수한 국 냄새,
찌개냄새 도마 위에 들리던 소리
옛모습, 떠올랐습니다. 추억을 불러주셔 감사합니다.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글에 머물다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월란 시인님, 지도 편달 바랍니다.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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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동생 >
엄마가 불러요.
고만 놀고 공부하라고
아빠가 불러요.
고만 게임하고 내려오라고
동생이 불러요.
고만 책보고 아이스크림 먹자고
그래 그래 그래서
나는 나는 내 동생이 참말 좋아요.
*****************
< 커피 >
엄마가 좋아하시는 커피 잔에
커피를 타요.
까만 커피 알갱이를 컵에 담고
뜨거운 물
조심조심 붓다보면
어느 새
엄마의 웃는 얼굴
동그란 컵 위로 방실방실 날아올라요.
커피를 타고 있었던 게 아니라
엄마의 미소를 녹이고 있었나 봐요.
***************
< 흑문조 >
푸드득 푸드득
흑문조가 목욕을 해요.
흑문조
고 예쁜 입은
양치질은 안하고
매일매일 목욕만 해요.
엄마는 엄마는
양치질을 잘해야
예쁜 입이 되어서
노래를 잘하게 된대요.
양치질 한 번 안 한
흑문조는 언제나
어여쁜 목소리로 노래만 잘해요.
왜!죠?
엄!마?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은영 작가님.. 감히 지도편달이라니요..
동시로 등단하실 일만 남으셨습니다. ^^*
역시 이은영 작가님의 시심은 수필에서 뵌 것처럼 맑디 맑은, 소녀의 마음이시군요..
저도 한수 배우고 간답니다.. 건필하십시오.. 고운 주말 보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