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동인지 제출용

페이지 정보

작성자 : no_profile 송용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840회 작성일 2021-02-19 12:51

본문

시래기 2        송용희

                              

처마밑에 시래기가

바스락 거리면

겨울이 익어가고

시래기 삶는 장작불 속에는  

우주가 익어간다


불화산 속에서 

군고구마 꺼내주면

자식들은 입속반 얼굴반

그림을 그리면

엄마는  배가 부른날


먹다만 꽁지들고 

엄마 얼굴 바라보면

어여먹어 

늘 배부르다는 엄마말씀


왜 몰랐을까


우주처럼 컸던  엄마는

늘 배고팠던걸



고추           송용희


붉게 물든 밭이랑 사이

매캐한 바람 친구삼아

한나절 손이 붉도록 

빠알간 고추 따는 엄마 


허리춤  광목 앞치마 

어느새  감빛 돌고

자루에 수북수북  

담겨있는 고추

엄마 허기를 달래준다


장날 내다 팔아 

돼지고기 두서너 근 떠오고

비료포대 속에서

갈치 고등어 조기새끼 

비릿한 노래가  흐른다


엄마 눈가 주름엔

웃음이 묻어있고

허기졌던 엄마 배

수저도 들지 않았는데 

배 부르단다  


시집살이 맷집 붉게 멍든 마음

콩나물 크듯 크는 자식 웃음에

멍든 마음 발밑으로 내려놓는다


고추처럼 매웠던 시집살이

고추처럼 양념이 되었다는 엄마


고추가 붉게 익어가는 

바람 소리 들릴 때면

감빛 돋던 광목 앞치마 

그립다


  

연어의 귀향        송용희


이만 킬로 바다를 휘돌아

태어난 곳으로 귀향

딱 한 번 알 낳고 

생을 마감하는 연어


출산은 위대한 사명

귀로 사투는

죽음을  향한  무한질주


번식은 하늘의 섭리

물살 거슬러 오름은

찬란한 모성


그러나

귀향의 끝은 처절한 올가미


흐늘거리는 비늘은

멍든 물덩이 안고


가물거리는 눈동자는

우주의 섭리를 남긴 채

애잔한 진혼곡 수면 위를 감돈다


심장 멎어가는 순간

새끼들 무사안일 비느라

쩍 벌린 입 

부릅뜬 눈


어미의 모성은 달빛 속으로 흐른다



 엄마와의 추억 써보기  2번째 ~  

                                                   

  

                 1박2일           송용희  


 토끼와 눈 맞추며 놀 것 같은 

지리산 골짜기

엄마와 펜션으로 소풍 온 날 


고로쇠 물 한 항아리  앞에 놓고

쪽 바가지 넘치게 따라주던 엄마

딸들과 마지막 소풍인 걸 아셨던 걸까


첫 잔은 오장육부 깨끗이 씻어내고

건강하라고 마셔라


둘째 잔은 힘들었던 일들일랑 

흘려 버리라고 마시고


셋째 잔은 불만이나 미움은 

다 배설하라고 마시고


넷째 잔은 신랑복 자식복 많으라고 마시고


다섯째 잔은 만사형통하라 마시고


여섯째 잔은 지리산 기운 받아 돈복 있으라고 마셔라~


일곱째 잔은~~


엄마 

복도 복이지만 더는 못 마시것소

붕어 배 같소

벌써 여섯 바가지째 요 


한없이 퍼주고 싶던 엄마의 1박2일이었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7건 478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367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2006-07-21 2
2366
가을 이야기 (4) 댓글+ 2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2006-09-22 0
2365
편지 댓글+ 2
이광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2007-09-09 1
2364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0 2019-11-16 2
2363 하홍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2006-04-29 0
2362 안양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2006-05-24 0
2361
존재 댓글+ 8
no_profile 손갑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2006-07-05 0
2360
일심一心 댓글+ 8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2006-09-02 0
2359
정리 해고 댓글+ 6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2006-12-05 0
2358
사랑찾기 1 댓글+ 3
박치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2006-12-14 1
2357
사랑합니다 댓글+ 6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2007-09-27 4
2356
누더기 댓글+ 3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2007-10-07 2
2355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2018-05-31 0
2354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2020-01-01 2
2353 조소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2020-01-04 2
2352
씨펄씨펄 댓글+ 6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2006-04-01 0
2351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2006-04-28 0
2350 김종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2006-04-29 0
2349
지독한 사랑 댓글+ 3
홍갑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2006-07-01 0
2348
권위 댓글+ 4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2006-09-20 0
2347
가족애 댓글+ 5
허순임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848 2006-09-25 0
2346
낡은 벤치 앞 댓글+ 7
전승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2006-09-28 0
2345
댓글+ 4
김성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2007-09-06 1
2344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2019-10-18 2
2343
기도 댓글+ 13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2006-02-25 1
2342
無限疾走 댓글+ 4
권영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2006-06-22 0
2341 김종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2006-06-23 4
2340
섬 22 댓글+ 4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2006-07-21 0
2339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2006-08-17 0
2338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2006-10-22 0
2337
동행 댓글+ 2
김춘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2006-11-30 1
2336
겨울마중 댓글+ 2
박치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2006-12-17 3
2335 朴明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2007-01-10 0
2334
水魔 댓글+ 5
강인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2007-10-04 0
2333
댓글+ 2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2008-03-03 3
2332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2018-05-18 0
2331 김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2020-03-19 1
2330
빛의 여행. 댓글+ 5
신현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2006-04-29 0
2329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2006-06-14 0
2328
고심(苦心) 댓글+ 5
백원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2006-06-26 2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