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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꽃(老姑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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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광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890회 작성일 2008-03-08 00:21

본문

  할미꽃 (老姑草)

양지쪽 한켠에
가슴으로 퍼올린 피빛 할미꽃
한(恨)인듯
혼을 토하는
정(靜)이 애절(哀折)하다

말갛게 타는 정열
살을 피우고
고운 홍포(紅布)자락 감아내린
이승의 꽃
순하게 핀 꽃술
진한 정염(情艶)이 슬픈듯 하여라

한색(寒色)이 가시지 않은
독배(毒盃)의 입술
화염으로 터지는 소리
업(業)을 태우고
홀연히 핀 할미꽃
그 입술이
그 심장이
사랑보다 더 아름다워라

열규(熱叫)로 부르짓던 봄
늙은 여인의 입가에
열리는 파동
핏줄기에
허젓한 사랑을 다듬노라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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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철에 머리 풀어헤친 할미꽃을 마주하고 나면,
정말 왜 할미꽃이란 이름을 가졌는지를 실감하게 되지요.

귀한 글에 한참 머무르다 갑니다.
봄햇살이 유난히 살가운 날입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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