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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머리 깎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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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2,312회 작성일 2014-05-03 04:44

본문

오늘은 머리 깎는 날
 
 
 
 
이 순 섭
 
 
 
 
아파트의 이름으로 문을 연 야채가게
 
이른 새벽 휘장 친 천막 앞 활짝 핀 콩나물시루에
 
제일 싼 나뭇가지 물고 날아온 까치는
 
분식가게 집 짓고 살림 살아
 
어떠한 어려운 장사도 겁내지 않았다.
 
바로 앞 에이스 호프집 두꺼운 탁자
 
아무리 두꺼운 대못도 뚫지 못해 튀겨나가
 
발아래 떨어진 날
 
까치가 살지 않는 나라를 원망해도 소용없었다.
 
흰 뭉개 구름 하얀 냄새 진동 따라
 
남자 손에서 남자 손으로 이동하는 가위 손길에 맞춰
 
여자 손으로 넘어온 순간 바리캉은 전선 따라 자취 감춰
 
진동하는 운율로 머리카락 잘라내 발 밑 바닥에 뿌려진다.
 
바람과도 같이 구름과 함께 물주지 않아도 자라는 세월의 뿌리
 
이제야 알았다.
 
까치가 없는 나라에서 이글델리 레스토랑을 함께 하지 않고
 
독립투사로 나서서 투쟁할 것이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는 걸
 
모아두지 않고 버릴 수밖에 없는 한 두 가마니 넘친 잘게 잘게
 
잘려나간 마시지 못해 용솟음 친 생명수
 
다가오는 쉬는 날 토요일은 머리 깎는 날
 
얼굴 닮은 손톱과 머리와 먼 발톱은 이미 잘라
 
흔적 자체도 찾을 필요가 없다.
 
임시로 만든 베개도 검어 구분 할 수 없는 시간을 되찾기 위해
 
꺼내기 싫은 말도 참고 뱉어야만 한다.
 
돈으로 잘살고 못사는 마음 다스리지 못한 의사결정
 
기름 묻은 면장갑 끼고 들어오는 사람 기다리는 시간의 흐름
 
까치 식당 속이 보이는 냉장고 안 유리병들이 반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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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오늘은 머리 깍는 날 >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쉬지 않고 끊임없이 쓰오신 글
이젠 두툼한 책 한 권 될 것입니다
언제가 될런지 기대합니다
이순섭 시인님!.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치는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새라고
알고 있습니다
즐거운 명절날의 동요 속에도 기쁨을
노래하고 있기도 하지요
까치가 들려주는 소리처럼 실날 같은 희망을
가져봅니다
오늘은 머리 깎는 날
깊은 감상에 젖어봅니다
고맙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까치머리처럼 무성한 가슴팎의 울분인가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자신의 머리조차 깎을 수 없는
주변의 환경에 그냥 고개숙일뿐...
말없이 다가오는 세월의 뿌리 어리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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