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에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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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에서 3 / 강현태
걸음을 더할 때마다
숨기운이 트인다
머릿속이 맑아지고
끄느름했던 가슴속이
가을 하늘처럼 활짝 갠다
때까치들이
정겨운 아침 인사를 한다
내남없이
산책로를 오가는 사람들 모두
까치가 되고
얼굴빛은
아가의 방긋 웃는 그 모습이다
낙엽 수북한 숲 속 도린곁
수령이 꽤 된
자연생 밤나무 아래에서
싸락 눈 만한 밤 한 톨 주워
요리조리 옷에 문지른 다음
앞니로 겉껍질을 벗기고
입 안에 넣어 오물오물거리니
조금은 텁텁하지만 맛이 일품이다
문득
그런 내 모습이 영락없이
한 마리 참다람쥐처럼 느껴져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돈다
두 눈에 보이는 것 모두
따뜻한 생명이요
온 가슴으로 느끼는 것 모두
닦달된 영혼을 달래는데
소용 되는 소중한 양식이다
아,
신선한 아침결 산책로에서
경외심 품어 들이켜는 한아름 교훈
내 그릇된 욕망과 지친 심로를
말끔히 쓸어버리는 자연이여
애오라지 너를 사랑하는 마음
내 사랑하는 이 앞에
부끄럼 하나 없는 그 마음이어라
* Picture: kang Hyuntae / Walk
* Music: Bill Douglus / The Hills Of Glen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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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영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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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에서 한마리의 참다람쥐가
되셨군요.^^
자연이여
애오라지 너를 사랑하는 마음
내 사랑하는 이 앞에
부끄럼 하나 없는 그 마음이어라.
사랑과,자연과 하나임을 보고갑니다.^^
윤해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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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자연의 사랑을 전하는 선생님의 글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그리도 아름다운 마음을 품을 수 있는지....
아름다운 글 앞에 머물어 음악에 취해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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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자연..그리고 사람이 모두 하나됨!....아름다움을 뵙고 갑니다.
이선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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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심에 맑은 자연을 봅니다.
만물을 보시는 따뜻함이 정겹습니다.
맑은 햇빛이 온 대지를 비추는 오늘입니다.
상쾌한 날이시길 바랍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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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태 시인님 어제 어여쁜 란 향에
취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김춘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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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로따라 거닐면 몸과 마음이 얼마나 상쾌 하는지
시인님께서도 그 깊음을 흠뻑 마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