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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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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형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837회 작성일 2006-12-24 21:12

본문

아름다운 야경

글/오형록



모임을 마치고 먼 길을 가야 하니 부랴부랴 대전에서 출발하여 호남 고속국도 유성톨게이트를 진입하여 광주 방면으로 길을 잡았다. 밤 아홉 시가 접어진 시간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질주하는 차들이 쌩 쌩 열 살짜리 달구지를 비웃으며 지나쳐 이내 시선에서 사라져버렸다.

잔뜩 찌푸린 날씨에 거센 바람이 차창을 심하게 흔들었지만 아랑곳없이 엑셀에 힘을 가했다. 버거운 신음을 흘리는 달구지의 속도계는 130을 넘나들고, 스팀을 올렸지만 여기저기 벌어진 틈으로 찬바람이 스며들었다. 모임 시간 내내 차에서 떨고 있었던 아내는 담요를 둘러쓰고 아직도 떨고 있었고, 엄마가 보고 싶었는지 일곱 살 막둥이는 십 분이 멀다 하고 휴대전화를 울렸다.

얼마를 달렸을까? 아마 정읍 부근으로 생각되는데 넓은 벌판을 수놓은 야경에 혼을 놓아버렸다. 어둠을 밝히는 별들의 천국 아름다운 신천지가 차창밖에 끝없이 펼쳐져 마치 천국에 들어선 느낌에 서로 밤이 연출한 장관을 가리키며 이구동성 탄성을 질렀다.

유독 까만 밤하늘 때문인지 더욱 아름답게 비친 모습에 정신이 몽롱해졌을 때 함박눈이 불빛 사이로 쏟아져 실로 장관을 이루었다. 가늠할 수 없는 황홀감에 전율하며 자연과 인간이 연출한 초유의 걸작품을 힘껏 가슴으로 품어 안으려 차창을 열자 차 안으로 함박눈이 쏟아져 들어왔다.   
 
06. 12. 17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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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억에  남을  아름다운  여행이었네요.ㅎㅎ
건안  하시지요?  한해도  다  지나갑니다.  마무리 잘  하시고  희망의  새해에
문운을  활짝  여시길  빌어  봅니다.  오시인님!1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연말에 혼자 떠나는 여행은 외롭기는 하겠지만 우리 시인에겐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선생님의 여행은 어떠했는지요...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연말 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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