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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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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인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873회 작성일 2020-10-14 06:45

본문

내가 나에게

                          김 인 달



얼마나 살아봤다고

한 닢도 안 되는 삶을 자랑 마라

일어나면 엎어지는 세월과 궁글러가는 동안

내가 웃고 있을 때 누군가는 울고

내 슬픈 눈물이 누군가의 위로가 된다는 것이

인생이거늘

가녀린 솔잎을 흔들어 놓고 가는 바람도

그냥 갈 수 없는 야릇한 앙금 때문에

돌아서

눈물 하나 걸어 놓고 가는 게 세월이다

나무가 흔들린다고

너 마저 흔들려서야

어찌 이 한 세상 부는 바람을 견디고 살래

몸은 있어도 가슴 잃은 날들이 얼만데

누가 누굴 위해 산다고

넘지 말아야 할 산을 오는 오지랖은 또 무엇인가

그대가 가장 믿는 사람이

제일 무서운 적이라는 것을 한 시도 잊지마라

내가 나를 스스로 사랑하지 않고선

하늘도 땅도

아무런 소용이 안 되는 작은 빛에 불과한 것

자신을 경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지

살얼음에 내린 햇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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