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지못한 편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tk/tkahgkqslek.gif)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김현길
창가에 앉아
먼 하늘 바라보며
오늘 나는 누구에겐가 편지를 쓴다
해마다 적어놓고는
보내지 못한 편지를 꺼내어
묵은 먼지를 툭 툭 털어 내고 서
다시 읽어보아 유치한 부분은 고쳐가며
수신 처도 분명치 않은 편지를 쓴다
작년에는 아마 바람이 몹시 부는 밤이였지
왠지 그 바람소리에 외로운 생각이 불현듯 났고
그 때도 누구에게 보내야겠다는 확고한 생각도 없이
그저 서둘러 편지를 썼었지
올해에는 이 편지를
어떤일이 있어도 꼭 보내고 말아야지
뒤 뜰 감나무 잎이 다 떨어지고
반가운 겨울 철새들이 내 사는 집 위로
무리 지어 날아 올 때 쯤
예쁜 봉투에 넣어 설레는 마음으로
우체국 문을 들어설 것이다
설령 이 편지가 주소 불명이 되어
다시 내 집 대문 앞에 낙엽처럼 떨어져
놀러온 이웃집 아이가 주워서
"아저씨 편지가 왔네요" 할지라도...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ki/kimpoet1.gif)
가을 밤에 그리운 그대에게
편지를 보내는것도 좋은 추억이 되겠지요
김상우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mo/moonriver312.gif)
김현길 詩人님의 그 마음 속엔
벌써 가을 그늘이 깊었습니다.
일상에 청량한 설레임 그득하시길!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고운 글 뵙고 갑니다
언제나 보내지 못하는 편지는
가슴에 하나 둘 하나 가득히 쌓였습니다
이 가을에는 꼭 부치시어,
가슴에 담은 이야기 다 털어 버리는 계절이 되시길요
편히 쉬어갑니다 고운 시간으로 가득하소서,,,
김옥자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fu/fukuda.gif)
누군가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마음의 여유
그래서 삶이 아름다운가 봅니다
이 가을엔 많이 쓰시고 여기에서 종종 뵙기를 바랍니다
김희숙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qk/qkek4ah.gif)
주소불명 편지가 이렇게 멋진 시가 되어서 나오니
부치지 않은 편지라도 얼마나 좋은지요...
늘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
윤복림님의 댓글
![no_profile](http://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시인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돋보이는 군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언제나 고은글에
마음 담고 갑니다
좋은날되세요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http://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가슴으로 쓴 편지 ...그것이 언제 도착하련지는 모르겠지만 ...한장 두장 기록한 사연들 이 가을이 가고 겨울이 오면 또 쌓이고 쌓여 가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