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落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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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한껏 뽐내던 화려함도 잠시,
짧은 생애를 마감한 꽃잎을 본다
내딛던 발아랜
붉고 노란 꽃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축 처져
드러누워 있다
갑자기 어두워져 가는 보도 위를 걷다가
나도 몰래 흠칫 멈춰 선다
비에 젖은 꽃잎들 위에
흙발자국을 남기기가
못내 안쓰러워
차라리 이 길을 날아가고 싶다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가 버린
저 해도
아마 같은 마음이리라
피고나면 지는 것이 필연이건만
나는 그냥 못 본 체,
마냥 모르는 체 한다
사람 사는 이치도 그러하기에 그리하는가,
너무 가슴이 시려,
오히려 외면하고픈 것인가?
2006. 4. 13. 東川/윤응섭
댓글목록
오한욱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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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철학이 녹아있네요. 떨어진 꽃잎도 밟고 가기 안쓰러워 날아가고 싶은 마음, 아름답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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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 갈대를 꺽지않는 시인님의 고운 시상을 느낍니다.
머물다 갑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선생님의 철학 본받고 싶습니다
고은 시심에 젓어 갑니다
장찬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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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픈 사람을 더 아프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면하고픈 시인님의 마음 공감하고 갑니다.
윤응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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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한욱 시인님..전*온 시인님..금동건 시인님..장찬규 시인님..
고맙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제 할 일을 다하면 스러져 가는 것이 이치겠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요..
그래서 오히려 더욱 애달픈 것인지도..마음의 일단을 적어 봤습니다..
전광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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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고 짐이 사람의 생 사와 같은 이치임을 일깨워 주시는군요.
하찬은 작은 미물 일지라도 사람과 같이 여기라는 가르침으로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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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시인님!..인사 드리고 갑니다.
오영근
윤응섭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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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석 시인님..오영근 시인님..감사합니다..건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