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김현수

수요퇴근길
18:50분

아이스크림과
생선 한 마리를
샀습니다

드르륵
16,500원

경품추천권과 현금영수증
받아 가셔야죠

좌우로 고개 흔들며
돌아선다

작은 것에
큰 기대는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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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과 불공정
                                김현수

동일한 출발선에서
꾸부정한 할머니와
건장한 청년이 똑같이
달리기를 하네

기회와 균등이 공존하는
공정한 사회는
애초부터 없는 것일까

배분적 정의에 공정이 있네
평균적 정의에 불공정이 있네

부모는 자식을 선택할 수 있어도
자식은 애초부터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그래서
공정과 불공정이
서로 공존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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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김현수

언론보도
중학교 3학년 H군
선생님에게 멱살을 잡고
주먹질을 했습니다

그 일로
선생님 경찰서에서
진술조서를 받던 도중
제자를 용서해주세요

아이의 장래를 위하여
말없이 고개 숙여
되돌아가네

아 - 선생님 선생님
불러도 아무 말이 없으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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