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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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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순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615회 작성일 2009-05-13 23:24

본문

전에 살던 동네에
칠년 동안 단골로 다니던 미용실이 있었다
40대 중반의 여자가 사람 하나를 두고서 경영을 하더니
언제 부턴가 혼자서 하고 있었는데
손님들은 그냥 그 여자를 원장 선생님이라 불렀다

직장인들 때문에 일요일날 휴무를 하지 않는 미용실이 많지만
그 미용실은 일요일날 꼭 휴무를 했고
원장은 착실한 크리스찬이였으며
미용실 손님의 절반 이상은 교회 신자들이였다

처음에는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그 미용실을 찾았는데
그런데로 머리모양도 만들어 냈고
일류 미용실 보다 가격도 저렴했기에 다니게 되었다

미용실 갈 때 마다
혼자서 커트 퍼머 청소까지 하면서
원장은 항상 웃는 얼굴로 밝고 명랑했다

어느날 그 여자 남편이 혈액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았다
그 사실을 알고나서
나는 큰 도움은 줄 수 없을지라도
단골 손님이나 되어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머리를 하러 가서는
남편의 안부를 물어보는데
큰 시누가 그러니까 남편의 큰 누님이
병원비를 대고 남편을 보살핀다는 것이다

자기는 일을 해서 생활비를 벌어야 하므로
그리고 자기가 버는 돈으로는 남편의 병원비를 감당 할 수가 없는데
큰 시누가 그 큰돈을 댄다는 것이며 그런 누나가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잘 살아도 그렇지
수천만원이나 드는 암치료비를
몇년 동안 부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참으로 감동스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남매의 우애에 내 마음이 흐뭇해짐을 느끼곤 했다

손님 앞에서
우울하고 슬픈 표정을 지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남편이 암에 걸렸는데 그늘진 얼굴을 감 출 수는 없으련만
밝은 표정으로 그 여자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한번도 우리 문수 아빠가 ( 아들 이름이 문수)
죽을꺼라는 생각을 해본적 없어요
꼭 완쾌하여 오래 살꺼라는 생각만 하게 되니 슬픔도 걱정도 없어요'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서
일요일에는 교회에 나가서 진심으로 기도하는
참 착실한 그 여자를 생각하면
삶이 고달프다고 짜증도 내보는 내가 참으로 부끄러워지고
그 여자의 삶이 본보기가 되기도 했다

이제 서울로 이사를 와서
그 여자의 미용실에 갈 수 없지만
나는 그 여자의 남편이 암과의 투병에서 이겨
예쁜 아내의 소망과 희망데로 오래 살기를 염원해본다

오늘은 퇴근을 한 후
이촌동에 있는 나의 시누가 경영하는 '모즈헤어' 미용실에
몇년만에 갔다

그 여자가 경영하는 동네 미용실에 비하면
고급스런 헤어 샾이고 퍼머값도 가족 할인을 받아도 상당히 비싸다
비싼 만큼 서비스는 완벽 하며 기술 또한 일류다

"내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대부분 삼십대에요
좀 젊어 보이게 해줘요 "
내 말에 젊은 남자 헤어 디자이너가
" 네, 친구처럼 해 드릴께요 " 한다
즉 삼십대랑 친구처럼 보이게 해 준다는 말이다

나는 미소지었다
그 말이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기분 좋은 말이였기에...

가위질이 참 가볍다
퍼머 약 냄새도 아주 연하다
중화제 할 때 새로운 기술을 도입했는지
좀 특이한 방법으로 중화제를 한다

퍼머가 아주 자연스럽다
그리고
정말 친구 처럼 생각해도 될 정도로 젊은 머리모양이다
기술의 차이가 이토록 다르구나

"내일 출근하면 정말 친구처럼 되겠어요"
거울속의 한결 젊어진 내 모습에 흡족해 하는 표현을 했다

친구처럼 해 드릴께요...
참 좋은 말이다
어디 머리 뿐이랴
친구처럼 해 드릴 수 있는 마음도 있을게다



추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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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장 친근한 말.... 친구처럼....  나이를 떠나 편안한 마음가짐,
삶의 반감을 한번에 날릴 수 있는 멋진 어감입니다... !!

정영숙님의 댓글

정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골미용실 원장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절망보다는 희망을 품고 살았으면 좋겠네요.
더불어 그녀의 남편도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으면 좋겠구요.
마음이 따스해지는 글 잘 읽고 갑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가슴에 스며드는 시어로
정을 만들어 주시는  김순애 시인님,
요즘도 열심히 산을 다니시나요? ㅎㅎㅎ
친구처럼...
언제나  그 마음으로 살고 싶네요.

이기춘님의 댓글

이기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단골미용실에서 벗어나 바람을 한번 쐬셨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마음에 드셨군요... 기술의 차이가 온정의 차리를 능가-^^*  예쁜 마음씨에 단골미용실에서도 섭섭해 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김건곤님의 댓글

김건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께서 지으신 동네
꽃빛발에 씻기운
구름옷 입은 원장님
아스팔트 위에 그늘집 짓고
오는 이 의자에 걸터앉히며
거울 울타리
마음 시리도록 빙빙 돌다
인연이 된 신비한 미소
꽃숭어리 닮은
거울 속 파마머리 뒤로
웃음 웃는 모습
지금도
그  미소가 아름다운 이
내 친구같이
사랑하는 이여!
예쁜 기도 드리오니 강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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