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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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쪼그리고 앉아
고추 말리시는 아버지 엄마는
며칠만 참아달라고 빌며 하늘만 쳐다 보신다
널어놓은 고추에 비 맞으면 우리 부모님 다리 못 펴실지 몰라
자식들 일 년 양념 준비해 주시려는 부모님 마음 젖지 않게
나란히 나란히 누워있는 붉은 고추가 바람에 살 살 뒤척일 때 까지
비야 비야 며칠만 오지마라.
비야 비야 오지마라
거실에도 방에도 빨간 고추 발 디딜 틈 없이 깔아놓고
선풍기 틀어 주고 부채질 하는 아버지 엄마는
하나 하나 곯아 가는 고추에 마음이 녹는다
자식들 고운 고춧가루 나누어 주시고픈
빨간 고춧물 든 화사한 부모님 얼굴
비야 비야 며칠만 오지마라.
댓글목록
김건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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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구름 몰고 가라
비구름 몰고 가라
가다가
형제.자매 뒤뜰에 닿거든
이내 심정 전해주고
고추잠자리 날개 치는 작은 울림으로 울다가
울 조카 기저귀 넌 빨랫줄에 앉으려무나
앉아서
그렇게 가을 햇살에 말려
'빨간 고춧물 든 화사한 부모님 얼굴'
곱게 고춧물 든 최인숙님 마음 가에
계절의 풍성함으로 익어라.
화
맵다.
김효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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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은 애틋하고 간절히 원하는 부모님의 심정을 너무나 잘아시니까,
효도도 많이 하시겠네요. 요즘 젊은 이들이 그런면을 알아야 할텐데 ...
그리고 내 시집 출간식관련 공지사항을 보았는지요?
건필하시고 언제나 좋은날 되세요. ~ 샬롬 ~
김순애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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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 빨간 고추 사다 널어 놓고
비야 오지 마라 했는데
비가 와서 그만 다 썩혀 버렸던 생각이 납니다
그 후로 고추 말려 보고 싶은 유혹을 참아내면서
건고추를 산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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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요며칠전
저의 부모님께서 고추를 말리지 못해
야단이더군요
최인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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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집에 갔더니 아버지 엄마는 옥상에다 빨간 고추 내다 널어놓고 하늘만 쳐다 보시며
뭉게구름 속도를 재시며 행투 부릴 것 같은 하늘과 갈등을 하고 계시는 부모님을 보았습니다.
아침부터 옥상에 쪼글시고 앉아 하늘 보시느라 밥 맛도 잊고 말입니다.
이렇게 고추 말려서 밤새 닦고, 꼭지 따고, 오려서 씨 털고, 빻고, 고추 하나 하나에 부모님 손이 열 번은 넘게 가야
그제서 고운 고추가루가 된다는 것, 매 번 받아 먹기만한 우리는 그 정성을 모르고 먹을 것 입니다.
부모님 등이 굽는 것은 자식에게 뼈가 휘도록 희생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님 은혜! 맛있는 김치를 먹을 때마다 꼭 생각 하시기 바랍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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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자식 사랑
딸자식은 부모님 걱정
잘 감상하고 갑니다.
성요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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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님이 시인님의 부모님 마음을 알고 잠시라도 물러갔음 좋겠습니다.
고운 고추가루 사랑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