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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840회 작성일 2006-05-11 16:48

본문

물망초


목원진



어느 곳이 뿌리 내릴 자리던가

홀씨로 떨어진 곳 내 나라 아니었다.

해방이란 미명 아래 새 파란 꿈 싫고

거친 현해탄 파도 차고 넘어왔다

손바닥 형체이냐 달걀의 모양이냐



둥글고 오목한 사화산의 표 증 表 證이여

두둥실 푸른 들에 오름 떠 고운 곳에

아홉 살의 정기는 여기서 싹 트였다.

머리에 피도 안 말은 여린 소년엔

사람이 짐승보다 무서운 것을 보았다



조직된 폭력의 총칼 앞에

느낀 데로 생각을 주장한 사람은

남녀노소 제판 없이 살아 지고 말았다.

그 시체 아직도 어디에 있는지,

몰라 한에 찬 마음은, 언제나 물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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