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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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안재동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http://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11월은, 어쩐지
우거진 억새 숲 속에서 혹은
고즈넉한 시골길의 돌담 같은 곳에
기대어 서서
물끄러미 하늘을 바라보며
외롭고 쓸쓸히 서 있는 사람 같다.
들녘의 감나무엔 불그스레
감들이 탐스럽게 잘도 익어
마음은 넉넉한데
저들도 이내 어디론가 사라지고,
운 좋게 끝까지 남게 되는 몇몇은
까치의 부리에 사정없이
쪼임 당하거나
된서리에 살을 에는 고통을
맛볼 것이다.
이따금 매몰차게 부는 바람에
나무들은 신음소리조차 없이
제 피붙이들을 잃어가고
나뭇가지는 점점 성글어 가는데
어느 곳에도 정착 못하고
메마르고 찬 땅바닥에
이리저리 나뒹구는
잎새들의 붉은 주검은 또
어찌 저다지 얄밉도록 아름답고
자유스럽더란 말인가.
11월은
그 손길이 언제나 냉랭하지만
이젠 가고 없는, 그런
그리운 사람의 따뜻한 훈기와
짜아한 눈시울로
멋쩍게 터벅터벅 찾아 온다.
댓글목록
지은숙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je/jes2311.gif)
11월의 첫날
서정적인 시 한수
잔잔하게 와 닿습니다.
안재동
선생님 만나뵈오서 참 반가웠습니다
^*^......
늘 충만함이 가득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je/jejusea.gif)
엊그제 한 여름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가을이 다 지나가는 것 같군요.
지난 행사시 찍은 안재동 시인님의 사진이 한 장 있어서 안시인님의 홈 자유게시판으로 송부하려 하여도 제 기술이 짧은지 첨부 사진이 송부되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여기 붙여 놓겠습니다.
마음에 드시면 퍼가시기 바랍니다. ^^
<img src="http://www.sisamundan.co.kr/bbs/data/sj_taeil/안재동시인님PA290040.jpg"></img>
안재동님의 댓글
안재동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지은숙 선생님, 반갑습니다. 지 선생님의 헤드스토리 늘 감사하게 여깁니다.
김태일 선생님! 사진이 완전 엑셀런트!입니다. 많이 많이 감사드립니다. 늘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조연상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fi/fighter1191.gif)
아~~ 저 공허한 안시인님 표정..!
완전 해탈의 경지 같습니다..^^:
김영태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ky/kyt4038.gif)
안재동 시인님 만나뵈였어 반가웠었습니다
넉넉한 모습에 푸근한 정이 한껏 느껴 졌습니다.
좋은 글에 다시 머물다 갑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je/jejusea.gif)
안재동 시인님, 메일로 원본 사진을 송부하여 드렸습니다.
혹 화일이 잘 못 송부되었으면 연락 주십시오, 다시 보내 드리지요. ^^
안재동님의 댓글
안재동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김태일 시인님!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에 이렇게 뵙게 되어 뜻깊습니다. 늘 복되고 좋은 날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http://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se/secret088.gif)
안재동 시인 님 반갑습니다.
좋은글에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