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낭송] 시예술상작 -미꾸라지- 시 김석범 낭송 한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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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낭송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2,392회 작성일 2008-05-27 21:01본문
.미꾸라지
굶주린 목구멍의 수로를 타고
허약한 가슴팍 파고드는 미꾸라지
이들이 살아가기엔 아주 적합한 곳,
신기하고 야릇한 골수 마구 헤집다
오장육부 은밀한 거처를 찾아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탐스럽고 충족한 먹이 탓에 배는
부르고 밤낮 욕정으로 요염한 자식만
우글대는 황홀한 어장이 되었었지
검은 흙탕물, 역겨운 비린내 속에서
비틀거리는 본능 애써 부여잡으며
출하出荷했던 이들마저도 송두리째
삼킴을 당하고 순간순간 증식하는
무지막지한 놈들로 얼굴은 빛을 잃고
주체할 수 없는 허탈감에 신음하며
주검을 피웠으니 어이하면 좋으랴
이 순간,
맑고 거룩했던 실개울의 영혼도
비늘 없는 거대한 아가리 속으로 맥없이
빨려들고 있다.
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명작을 낭송하며
--- 약 2년 전에도 김석범시인님의 시를
낭송하며,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 잘 이해를 하지 못한 채
낭송을 해서, 죄송하다는 글을 올렸는데,
올해도 역시, 무슨 내용인지 전화로 나마 묻고, 말씀을 듣는 과정을 반복하였지만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 한 채로 그냥 시를 낭송했네요.
낭송한 시를 자꾸 들어보니, 볼 때와는 또 다른, 시인님의 깊은 시세계에 조금은 다가선 그런 느낌을
받으며, 죄송함과 이렇게 감동깊은 시를 낭송할 기회를 주심에
다시금 감사드렵답니다.
이렇게 오월은 푸르름을 가득담은 채로, 숲으로 다가오네요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한미혜님의 육성을 실제로 듣는 것은 처음인데, 무척 아름다운 목소리라 생각됩니다.
김석범 시인님의 시 역시도 정말 의미심장한 것이라 생각되며
전체적으로, 시와 낭송이 잘 어우러진 한 편의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잘 뵙고, 잘 듣고 갑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시가 고운 소리로 내귀를 훔칩니다.
아니 마음까지 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꾸라지 = 인간 내재의 욕망] 을 알레고리로 형성하여 쉴새없이 솟아 오르는, 어떠한 장소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생명력을 소유한 미꾸라지를 욕망에 빗대어 표현하였네요...
한미혜 시인님 낭송 감사드립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시 고운 소리로 잘 들었습니다
건승을 빕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이쁜 목소리 수작의 詩가 좋습니다
윤기태님의 댓글
윤기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꾸라지가 살아가는 모습과 우리네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것 같네요. 잘 감상 하였습니다.
시 낭송 역시도 정말 좋았습니다.
비오는 날 기분이 쿨 해지네요
좋은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