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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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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박병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837회 작성일 2021-01-02 21:03

본문

     포구

                      샘물 박병윤

 

 

밀물 파도에 정박한 배 엉덩이 장단을 맞춘다.

 

무지갯빛 산호 춤을 갉아 먹고 살아온 포구의 모세혈관,

 

상어의 지느러미에 얻어맞고 고래의 바튼 숨에 귀를 먹어,

 

모래 백사장에 알을 낳은 거북이의 배설물에

 

몸이 삭아 들어간 저 심해를 끌어않은 하얀 등대,

 

팔다리 떨어져 나간 수천 질곡들이 쌓인 조개섬,

 

파도가 뱉어낸 몽돌을 쪼아 먹는 갈매기,

 

화가는 빈 배를 정박한 미끼 없는 낚싯대를 드리우며

화석으로 말라가는 짠맛에 붓질을 한다

 

퉁퉁 불은 물매기 수염마냥 백발노인의 하품 소리

포구의 허공을 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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