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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배와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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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일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711회 작성일 2008-01-07 01:45

본문

똥배와의 싸움           

                              敬興


언제부턴가 산책로 중간지점에
곧은 등짝을 활처럼 젖힐 수 있는
복근운동기구를 설치해 놓았다
불혹 나이 접하면서 지방으로 결속된 똥배
게걸스레 먹은 세월이 숨겨져야 할 존재다
사람들과 마주칠 때마다 호흡 멈추고
뱃가죽 집어넣어야 늘씬한 줄 알았다
날숨에 커지는 개구리 울음 같은 똥배
하루 백번 이 악물고 싸워도
이마에 송송 맺힌 쭉정이 같은 땀방울뿐
커다란 안내 표지판에는 1, 2, 3회 반복
“절대 위험한 장난은 하지 마십시오”
오장육부가 튼튼해지고 뱃살이 빠지는 것은
명확하다고 강조한 봉황산 등산로
자연이 허락하는 한 거의매일 너와 사투해야만
거만한 욕망이 사라지는 것일까!
불굴의 의지로 체중3㎏ 빠졌어도
아직 허리 36인치 그대로
삼겹살 보면 억제할 수 없는 충동에
입안에 회오리치는 군침
이 삶에서 확실하게 개개승복해야할 똥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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