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어디 사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2,455회 작성일 2010-07-14 14:09

본문

                                  어디 사세요?

                                                이 순 섭

블록 검게 덮인 글을 읽고 있어요.
전화벨 소리 울려 급히 수화기 드니
녹음된 여자 목소리 들려 서둘러 내려놓습니다.
어디에 살고 싶으세요?
효자동
서울 효자동이지요.
전주 효자동은 아닙니다.
한참 나중에 전주에 효자동이 있는걸 알았어요.
서울 강서구에 살았는데 부산에도 강서구가 있는 것도 알았지요.
지금은 삼청동에 살고 싶어요.
그것도 한옥집, 안은 현대식
아니 돈도 없는 주제에 어림없는 소리
청와대 근처 어느 동네든 개의치 않아요.
세검정 · 부암동 · 궁정동 ······
지금은 집도 없으면서 경기도에 사는 사람
서울에서 직장생활하면서 인천에 사는 사람은
없는 사람인지 알았어요.
살았던 동네가 기억나는군요.
좁은 장독대에 올라가면
서울역 전체가 한눈에 들어와요.
명절 때만 되면 기차표 예매하려 길게 줄서있는 서부역
염천교가 있고 남대문으로 가는 공구상 길
해가 지면 아가씨들이 어디에선가 나타나
제대 나와 걸어가는 군인들 모자 빼앗아
골목길로 달아나는 곳
무서워서 걸어가지 못하고 앞 뒤 버스 차장이 있는
버스 앞문으로 오르는 발걸음 짧은 집 거리만큼 빨랐습니다.
나중에 알았어요. 아가씨들이 달아났던 집
그저 알고 있던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그곳에 살더군요.
삐거덕거리는 계단 오르면 방이 많아요. 일본식 집
양동을 아시나요.
추운 겨울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들어갈 수 없는 남산도서관
이른 새벽 오르는 남산 길 전, 지하도에서 마주치는 아줌마
따뜻한 방 있다고 손 끄는 힘센 팔 힘
대학생 가방 들고 있어 손님이 아닌 걸 얼굴 보고 알아보네요.
귀신이에요.
수업 내내 조는 같은 반 애가 그곳에 살았지요.
집에 오면 예쁜 막내 누나를 소개 시켜 준데요.
흘려듣는 대신 교실 창문으로 보이는 중국집 이층
열려있는 방안을 훔쳐봅니다.
옆 짝 친구를 통해 알게 됐어요. 훔치진 않았죠.
대우빌딩 언덕 골목길
만나는 사람마다 대화 중 말문이 막히면
어디 사냐고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사시나요?
어디에 살고 싶으세요?
이제 졸리지 않고 몸이 안으로 죄어오는 아플 것 같은
소식이 사라집니다.
정말 혼자 점심 먹어야 됩니다.
그래야 하루가 가지요.



추천18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9건 492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809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1 2007-08-24 0
1808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1 2020-06-27 1
180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1 2022-10-31 0
1806 조현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1 2022-12-20 0
1805
들꽃학교 댓글+ 7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2 2006-08-19 0
1804 조성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2 2007-08-18 1
1803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3 2016-03-17 0
1802
침묵의 대답 댓글+ 4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4 2005-04-01 5
1801 no_profile 북한강문학제추진위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4 2010-09-05 16
1800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4 2016-03-04 0
1799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5 2006-03-02 6
1798 고산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6 2006-11-06 16
179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6 2007-01-21 8
1796
내소사 가는 길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6 2010-08-22 18
1795 김성회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467 2005-03-21 4
1794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8 2005-04-18 3
1793
깊은 밤 하늘에 댓글+ 4
함재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468 2005-05-30 3
179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8 2005-11-01 26
1791
접시꽃 댓글+ 7
금동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468 2006-06-17 0
179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8 2007-05-23 0
1789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8 2008-09-03 5
1788 강분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8 2011-10-30 0
1787
댓글+ 1
오세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8 2012-01-14 0
1786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8 2016-03-17 0
1785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8 2020-04-30 1
1784 강지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9 2005-04-04 4
1783
같이 댓글+ 10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9 2007-10-24 0
178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9 2010-12-20 12
1781 조성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0 2007-03-14 2
178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0 2007-05-03 11
1779
자화상 댓글+ 5
장운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0 2012-01-03 0
1778 no_profile 김현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0 2021-09-24 1
1777
돌멩이 댓글+ 3
no_profile 박경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1 2005-04-26 4
1776
추억 댓글+ 3
조연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1 2005-05-11 5
1775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1 2016-04-25 0
1774 詩香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1 2020-08-11 1
1773
장미향(香) 댓글+ 1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2 2005-05-27 8
1772
2006년 5.31 댓글+ 8
금동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472 2006-06-01 0
1771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2 2008-12-03 3
1770
라일락 꽃 피면 댓글+ 2
변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2 2011-04-23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