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뻗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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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뻗친 힘
李 優 秀
쩝 쩝 쩝
음식물 씹는 소리 몰고 오는 가을 귀뚜라미
웃지 못해 우는 소리 부채로 이 몸 누인 콘크리트 바닥
두들겨도 멈추지 못한다.
어머니 굽어진 허리 닮은 108계단 오를 때
먹고 살아야 하기에 배앓이 하는 아이 굵은 소금
한 숟가락 입에 털어 넣는다.
꿀꺽 꿀꺽
들이 마신
동양모양회충 질겁해 꿈틀거릴 때
아이는 머리가 어지러워 토해내기 끝나지 않은
구역질에 내몰려 못 다진 태양 끝에 엎드려
어머니 밝은 눈물 쳐다본다.
슬금슬금
옆집 안방에서 들여다보이는 화장실
실지렁이 흰 타일 벽에 말라붙어 움직이지 못한 채
물 뿌려도 떨어지지 않는다.
샤워기 변하지 않는 이제는 잠들지 못하는 누우러 갈 시간
만나는 귀뚜라미 아이 이마에 오르고
하고야 말 확인하고 오르는 길목
어머니 등 뒤에 숨은 가벼운 검은 그림자
말할 수 없이 길어 태양 못 미친 달에 스며든다.
올 사람이 있어 물을 열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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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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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배 아프다 하면 회충을 잡는 다고
천일염을 먹은적 있지요
그것이 기생충 배 앓이,
지난 과거에 묻혀 사라진 민중요법이
다시 떠오릅니다 가난과 무식이 전해주었던
생의 지난 시간들
쓸쓸히 그림자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귀한 작품 올려주셔서 깊이 감사 드립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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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림에 허덕이던 옛시절.. !!
하지만 지금도 이런 처지에 있는 이들도 많겠지요
현실에 빗된 처절한 삶의 애환이 어머니의 눈물을 넘어
가을의 뀌뚜라미 소리와 함께 더욱 애절하게 가슴을 후비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황현중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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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앓이 하던 아들의 배를
쓰다듬던 어머니의 고단한
삶을 생각나게 하는 시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