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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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임원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844회 작성일 2017-04-21 21:54본문
어버이별
임 원 호
이른 새벽
손수레에 푸성귀 잔뜩 싣고
장터로 떠난 엄마 아빠
어린 누나와 함께 저녁밥 지어놓고
마중 나간다
으스스한 밤길 따라
소매 속으로 밀려오는 서슬 푸른 달빛
스산한 올빼미 울음소리
길가 바위 위에 나란히 앉아
등골 오싹한 두려움
반달노래로 달랠 때면
멀리서 덜컹거리는 소리
누군교
아부지다
쏜살같이 달려나간다
엄마 손을 덥석 잡는다
이제는 알싸한 옛 추억
어릴 적 초롱초롱한 눈맞춤으로
빈 가슴 가득 채우는 밤
반짝반짝 어버이별
방글방글 웃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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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로등 없는 한적한 옛전의 시골길은
오직 허공의 달빛과 별빛만이 세상을 비추고 있었지요
텅 빈집을 지키며 장터로 떠나신 부모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마중일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 두려움을 이기고자 귀가하시는 부모님의 흔적에
귀 기울이는 추억을 새롭게 조명하셨네요,
지금은 저 하늘에서 자식을 위하여 빛을 발하는 어버이의 별로써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형도 시인님의 엄마가 안오시네라는 작품이 문득 떠오릅니다
가슴아릿한 저 한편의 추억을 이렇게 담아내신 작품에 고마움을 드립니다
어버이 날이 다가오니 어머니 아버지 생각에 더더욱 젖어들게 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