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부부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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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원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820회 작성일 2006-05-16 11:04본문
노 부부의 미소
글:가을빛고운/김원영
오후에 사무실로 전화가 걸려왔다
할아버지 목소리다
"저 선생님 사과밭에 농약을 독하게 쳤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과꽃이 수정이 하나도 안되었니더
어야마 좋을리껴?"하시며 긴 한 숨이 들려온다
"할아버지 쪼메이만 기다리시소 제가 퍼떡 가보겠습니다"
5분도 안되어 도착하니 마을입구에 노부부가 기다리고 계셨다
내차에 두분을 태우고 신계분교 폐교된 마을 골짝길을 한참 가다가
비포장도로가 나왔다 갑자기 차밑이 뿌찌직 차가 서버렸다
밑바닥이 땅에 닿이는소리......
차를 세워두고 걸어들어갔다
2,600평 과수원에 수정이 안되어 올 농사 망쳤다며
할머니는 걸어가는 동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다
"우리 영감 할마이 이 사과밭 하나보고 농사지으며 사는데
4형제 다들 서울에가서 살고있고 늙었지만 버리지도못하고
죽을때까지는 농사지으며 살아야하는데" 하시면서...
현장에 도착하여 사과밭을 살펴보았다
나무에는 꽃이 너무 많이 왔다
보통 사과밭보다 약 3배는 온거같다
지금은 사과꽃이 다 떨어지고 수정된게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시기이다
사과꽃이 너무 많이 피면 사과줄기에 있던 영양분이
꽃피우는곳으로 많이 소모된다
꽃마다 다 수정시키게되면 사과나무가 자기몸을
지탱할수가 없게된다
그래서 자기 몸보존 차원에서 나무가 알아서
수정을 다 안시키고 적당히 자기몸에 맞게 수정시키게 되는것이
식물의 생리이다
작은 한 가지에 꽃화방이 많이 핀것은 8개정도 되었다
이 가지에 8개 사과를 달게되면 그 결과는 탱자많한 사과가 달린다
그런데 신기한것은 사과나무가 다 수정 안시키고 1-3개정도만 수정시키고
나머지는 다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할머니 이 가지보세요 여기에 사과가 몇개 달리면 되겠습니까?"
하니까 할머니는 "한 개만 달리면 되지요" 하신다
"그렇지요 그런데 보세요 이 가지에 꽃이 8개 군데나 왔지요 다 사과가 달리면
적과하기 힘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것보세요 지금 이 가지에 수정이 된게
두개잖아요 보이시지요"
두 눈으로 확인시켜 드렸더니 "그러네요" 하신다
"할머니 할아버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약해도 아니고
수정 안된것도 아니고 사과꽃이 너무많이 피어 영양분 소모가 많아서
조금 늦게 수정된것 뿐입니다
정상적으로 수정되고 있으니 걱정하시 마세요"하니까 그제서야
"아이고 선생님 고맙습니다 우리 영감 할마이는 몇일동안 잠도못자고
걱정했니더 서울에서 아들이 전화와서 사과밭에는 수정이 잘되었는지 묻길래
안되었다카마 걱정할까봐 그럭저럭 좀 되었다카고 속만 않았다"며
그제서야 환한 웃음을 띄우셨다
할머니는 사과밭 안에 농막이 있는곳으로 가자며 내손을 이끄신다
농막안에는 냉장고도 있고 에어콘도있고 수돗물도 나온다
에어컨은 수냉식 어어컨인데 서울 아들이 달아준거라며 여름에 참 시원하다며
자랑하신다
냉장고 문을 여시더니 시원한 음료수를 꺼내어 한 잔 부어주신다
"할머니 할아버지 너무 걱정 마십시요 글트나 사과밭에 사과 달리지
돌맹이 달리겠습니까?"하니까 그제서야 한참을 웃으신다
"오늘 저녁부터는 두다리 쭈욱 펴시고 주무시소 게않습니다
몇일있다가 적과하시면 되겠습니다"하고 내려왔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 골짝까정 와주시고 돌봐주시니 너무고맙습니다"하시며
몇번을 고개숙여 인사하신다
돌아오는 내 발길이 가볍다
돌아오는 내 마음이 행복해진다
내 부모님 같으신분들 오늘저녁에는 마음편히 주무실 수 있겠지 싶어 좋다
차가 보이지 않을 때 까지 손을 흔들며 미소짓는 모습이 내 가슴속으로 스며든다.
글:가을빛고운/김원영
오후에 사무실로 전화가 걸려왔다
할아버지 목소리다
"저 선생님 사과밭에 농약을 독하게 쳤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과꽃이 수정이 하나도 안되었니더
어야마 좋을리껴?"하시며 긴 한 숨이 들려온다
"할아버지 쪼메이만 기다리시소 제가 퍼떡 가보겠습니다"
5분도 안되어 도착하니 마을입구에 노부부가 기다리고 계셨다
내차에 두분을 태우고 신계분교 폐교된 마을 골짝길을 한참 가다가
비포장도로가 나왔다 갑자기 차밑이 뿌찌직 차가 서버렸다
밑바닥이 땅에 닿이는소리......
차를 세워두고 걸어들어갔다
2,600평 과수원에 수정이 안되어 올 농사 망쳤다며
할머니는 걸어가는 동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다
"우리 영감 할마이 이 사과밭 하나보고 농사지으며 사는데
4형제 다들 서울에가서 살고있고 늙었지만 버리지도못하고
죽을때까지는 농사지으며 살아야하는데" 하시면서...
현장에 도착하여 사과밭을 살펴보았다
나무에는 꽃이 너무 많이 왔다
보통 사과밭보다 약 3배는 온거같다
지금은 사과꽃이 다 떨어지고 수정된게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한 시기이다
사과꽃이 너무 많이 피면 사과줄기에 있던 영양분이
꽃피우는곳으로 많이 소모된다
꽃마다 다 수정시키게되면 사과나무가 자기몸을
지탱할수가 없게된다
그래서 자기 몸보존 차원에서 나무가 알아서
수정을 다 안시키고 적당히 자기몸에 맞게 수정시키게 되는것이
식물의 생리이다
작은 한 가지에 꽃화방이 많이 핀것은 8개정도 되었다
이 가지에 8개 사과를 달게되면 그 결과는 탱자많한 사과가 달린다
그런데 신기한것은 사과나무가 다 수정 안시키고 1-3개정도만 수정시키고
나머지는 다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할머니 이 가지보세요 여기에 사과가 몇개 달리면 되겠습니까?"
하니까 할머니는 "한 개만 달리면 되지요" 하신다
"그렇지요 그런데 보세요 이 가지에 꽃이 8개 군데나 왔지요 다 사과가 달리면
적과하기 힘들고 하잖아요 그런데 이것보세요 지금 이 가지에 수정이 된게
두개잖아요 보이시지요"
두 눈으로 확인시켜 드렸더니 "그러네요" 하신다
"할머니 할아버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제가 보기에는 약해도 아니고
수정 안된것도 아니고 사과꽃이 너무많이 피어 영양분 소모가 많아서
조금 늦게 수정된것 뿐입니다
정상적으로 수정되고 있으니 걱정하시 마세요"하니까 그제서야
"아이고 선생님 고맙습니다 우리 영감 할마이는 몇일동안 잠도못자고
걱정했니더 서울에서 아들이 전화와서 사과밭에는 수정이 잘되었는지 묻길래
안되었다카마 걱정할까봐 그럭저럭 좀 되었다카고 속만 않았다"며
그제서야 환한 웃음을 띄우셨다
할머니는 사과밭 안에 농막이 있는곳으로 가자며 내손을 이끄신다
농막안에는 냉장고도 있고 에어콘도있고 수돗물도 나온다
에어컨은 수냉식 어어컨인데 서울 아들이 달아준거라며 여름에 참 시원하다며
자랑하신다
냉장고 문을 여시더니 시원한 음료수를 꺼내어 한 잔 부어주신다
"할머니 할아버지 너무 걱정 마십시요 글트나 사과밭에 사과 달리지
돌맹이 달리겠습니까?"하니까 그제서야 한참을 웃으신다
"오늘 저녁부터는 두다리 쭈욱 펴시고 주무시소 게않습니다
몇일있다가 적과하시면 되겠습니다"하고 내려왔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이 골짝까정 와주시고 돌봐주시니 너무고맙습니다"하시며
몇번을 고개숙여 인사하신다
돌아오는 내 발길이 가볍다
돌아오는 내 마음이 행복해진다
내 부모님 같으신분들 오늘저녁에는 마음편히 주무실 수 있겠지 싶어 좋다
차가 보이지 않을 때 까지 손을 흔들며 미소짓는 모습이 내 가슴속으로 스며든다.
추천1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식물도 스스로의 이치를 알아 수정하는구만요...
과수원의 풍경과 그 정성을 간직하고 갑니다.. ^^~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에 미소 품고 있습니다.
많이 수고 하셨습니다.
백원기님의 댓글
백원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차가 보이지 않을 때 까지 손을 흔드시는 노부부의 모습이 보이는듯 합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김 작가님 반갑게 뵙습니다.
곧 모임을 해야지요?
그때까지 뵈올때까지 건강 하소서...
감사 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