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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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797회 작성일 2006-12-07 15:18본문
서산마루
황선춘
멀리 있어 그대는 말하려 합니다.
붉은 태양이 바다를 지날 때
그대는 붉은 산이 아니 였기에
뿌리에서 뿌리로 전하여
내려온 이야기들
이 가을 섬 안에 숫하게 맴돌다가
그대가 그리우면
푸른 솔잎 한 개씩 바다에 던져 넣는다고
말 하려
합니다.
곳 시작될 겨울에
혹한바람 불어 가지마다
흰 눈 쌓지 못하고
분분이 흩날리더라도 푸른 가지가
있어
아직은 그대를 기다릴 만 하다고
말 하려 합니다.
멀리 있어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오늘 혹, 그대가
가까이 왔어도
짊어진 멍에가 무거워
겨울로 이어지는 객으로만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간 이었지만
바다는 오늘 푸른 잔가지를
그대에게 받지 못 하였고
태양은 벌써 붉은
깃을
그대 품에 안겨버렸다고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멀리 있어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댓글목록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선춘 시인님 고운 시향에 젖어봅니다.
좋은 하루 되시고 건필 하십시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성춘 시인님의 <섬>을 기다리고 있는 듯
저가 9살부터 18살까지 자란 그리운 섬나라
서귀포를 그리면서 <멀리 있어 그대는 말하려 합니다.>
위 마음으로 감상하였습니다.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혹, 그대가 가까이 왔어도
짊어진 멍에가 무거워
겨울로 이어지는 객으로만
남아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향기롭습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구실언
찬 겨울 따스한 햇살과 함께 하시길요~~^^*
황선춘님의 댓글
황선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찾아주신 작가님들 감사 드립니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 항상들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